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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숨은참조'/듣는다46

[듣는다] 타격감에세이 Chapter3. 격함이 울림이 될 때 격함이 울림이 될 때 글쓴이: 박세은 새로운 발견을 찾을 수 있는 격한 변화의 에너지가 타격감의 ‘격’이라면 격함은 울림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술은 메마른 사회에 단비이다. 특히나 여러 가지의 문제로 사회가 삭막할 때 예술이 내리면 새로운 시각과 즐거움, 발견 등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온다. 그러나 비가 내리려면 물방울이 움직여야 하듯이 예술의 단비도 울림이 있어야 내린다. 예술의 장르도 다양해지고, 발표되는 작품도 많아지고, 예술인도 늘어났지만,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아직도 예술 작품을 볼 때 평가의 언어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예술 작품은 심사의 과정에서 선정된다.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예술인은 평가의 대상이 되어 선정되지 못한 작품을 놓아버린다. 울림이 사라진 것이다.. 2022. 3. 11.
[듣는다] 타격감에세이 Chapter3. 격하기: 나를 마주보고 두드리기 격하기: 나를 마주보고 두드리기 *(칠) 격: 치다, 부딪히다, 마주보다, 보다, 두드리다, 지탱하다. 글쓴이: 곽혜은 이 글을 읽는 이가 얼마나 공감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닌 부모로부터 태어남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에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만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해주시는 부모님 아래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인생 목표였으리라. 건강하게 태어난 나는 그런 점에서 꽤 괜찮은 딸내미가 아니었나 싶다. 여기서 최고의 딸래미가 아닌 이유는 자라면서 눈이 많이 안 좋았기 때문에 성인이 될 때까지 안경을 썼을 뿐 아니라 약간의 난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난시, 근시 외에도 기억 안 나는 눈병이 무언가도 있었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에는 건물 2층에 위치하던 안과에 자주.. 2022. 3. 11.
[듣는다] 타격감에세이 Chapter3.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의 사이다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의 사이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는 말이 있다. 긴 숙련 기간에 비해서 인간에게 주어진 삶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예술 창작은 어렵고 우리의 일상은 소중하다. 예술인으로 살다 보면 종종 한계에 봉착한다. 과연 내가 가는 이 길이 온당한가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러한 질문은 끝이 없고 이따금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이미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예술은 길고 긴 여정인데, 나에게 주어진 하루는 가끔 무기력한 형태이다. 마치 체한 것 같은 날이다. 그럴 때는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기운을 회복해야만 한다. 예술인의 일상은 비교적 자유롭다는 인식이 있다. 직장인의 관점에서 예술인들은 회사라는 공간에서 벗어난 .. 2022. 3. 11.
[듣는다] 타격감에세이 Chapter3. '격하다.'의 이미지 ‘격하다.’의 이미지 글쓴이: 박세은 격함이라는 언어를 키워드로 하여 글을 쓰기로 했을 때 막막함이 몰려왔다. ‘격하다.’라는 말을 평소에 잘 쓰지도 않을뿐더러 요즘 들어 격하게 무언가를 할 정도로 마음에 가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로나의 탓인지 내 주변, 사회도 격함과 어울리지 않게 위축된 분위기라 더 어떤 말을 써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나는 ‘격하다.’를 파헤치기보다 내 속에서 떠오른 ‘격하다.’의 이미지들을 차근차근 작성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의미의 격함을 찾아보고 타격감 스터디그룹이 지향하는 격함을 내 안에서 다시 정의해보려고 한다. ‘격하다.’는 어떤 이미지일까? 지금은 타격감 스터디 활동을 통해 ‘격하다.’의 이미지가 긍정적인 쪽으로 변했지만, 타격감 .. 2022. 3. 11.
[듣는다] 타격감에세이 Chapter3. 격함의 감정 : 요동 격함의 감정: 요동 김선 ‘격한 일상’, ‘격한 시대’ 혁명의 시대가 있었다면, 이제는 격한 감정이 요동치는 세상이 되었다. 어느 하나 잔잔한 호수처럼 흘러가는 것이 없다. 자연에서 잠시 쉼이라는 쉼터를 발견했던 장소를 더욱 절실하게 찾게 되는 요즘. 급박한 나머지, 어느 하나 정상적인 바퀴로 돌아가는 것이 생각보다 없어지고 있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살아가는 생존의 시대에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거리를 두어야하는 순간의 격함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서로 간의 거리는 어느덧 멀어지고, 더욱 그 간격이 메어질 틈이 보이지 않고 있다. 기계는 동일하게 같은 패턴과 모양을 만들어내는 생산방식으로 여전히 같은 방향으로 일상을 살아가는데, 변한 게 있다면, 우리의 삶이 아닐까? 차.. 2022. 3. 11.
[듣는다] 타격감에세이 Chapter3. 격[激]하게 격[隔]하다 Chapter 3. 격[激]하게 격[隔]하다 - 일상과 예술 속 ‘격한’ 순간- 격하다는 단어의 의미를 천천히 되새겨보기로 한 우리. 그 시작은 사전적인 단어의 의미를 곱씹으면서 시작됐다. 격[激]하다 / 激 : 격할 격 기세나 감정 따위가 급하고 거세다. 격[隔]하다 / 隔 : 사이 뜰 격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사이를 두다. 급하고 거센 감정의 상태와 시공간 사이의 거리감. 일상과 예술 속 격한 순간을 타격감의 구성원들은 말한다. 격함의 감정을 가지는 순간, 우리는 절정의 격렬함을 만난다. 흔들린다. 어떤 요란한 소리도 없지만, 마음속 깊이 흔들림을 가진다. -선-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은 날, 사이다 같은 해소제가 필요하다. 나에겐 일상 속 예술이 너무 차갑지 않은 사이다처럼 적당한 온도의 청량감.. 2022.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