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함이 울림이 될 때
글쓴이: 박세은
새로운 발견을 찾을 수 있는 격한 변화의 에너지가 타격감의 ‘격’이라면 격함은 울림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술은 메마른 사회에 단비이다. 특히나 여러 가지의 문제로 사회가 삭막할 때 예술이 내리면 새로운 시각과 즐거움, 발견 등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온다. 그러나 비가 내리려면 물방울이 움직여야 하듯이 예술의 단비도 울림이 있어야 내린다.
예술의 장르도 다양해지고, 발표되는 작품도 많아지고, 예술인도 늘어났지만,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아직도 예술 작품을 볼 때 평가의 언어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예술 작품은 심사의 과정에서 선정된다.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예술인은 평가의 대상이 되어 선정되지 못한 작품을 놓아버린다. 울림이 사라진 것이다.
공감대를 넘은 격한 울림
타격감은 평가가 아닌 이해로 작품을 만나 예술 향유자와 예술가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나는 이제 타격감이 공감대를 너머 울림으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 공감대가 한정된 인원이 형성하는 무언가라면 울림은 그 무언가가 멀리까지 퍼지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예술 문화를 만드는 것 말이다.
새로운 예술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격하게’ 만나야 하는 이유이다. 날 선 반응과 혼자만의 외침을 깨는 보통 이상의 격한 만남은 서로에게 반응이 없던 독립된 사회를 울림으로 채운다.
격한 만남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앞서 말한 것처럼 평가가 아닌 이해로 작품을 만나는 것도 하나의 시작이 될 것이다. 예술가의 작품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이야기가 모인 자리를 만드는 것도 격한 만남을 만들 것이다. 또한, 완성된 작품뿐만 아니라 예술가와 창작 과정 등 다양한 각도로 예술을 보는 것과 대중에게까지 예술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타격감의 방향성을 잊어버릴 때가 온다면 격함이 울림이 되는 순간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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