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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숨은참조'/말한다45

[말한다] 미래를 여는 예술문 ③ 나의 일을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나의 일을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당신의 침묵을 끝내십시오.¹⁾ 강정아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노동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무형의 상상력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만들지만, 그 이미지를 만드는 실현자는 아니다. 이미지를 만들기까지 전반의 과정을 기획하고 그것을 만들어갈 사람들을 연결하고 동력을 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이것을 ‘일Work’라고 할 수 있을까? 특정한 시간과 장소 안에서 온종일 무엇을 하고 있고 그 ‘무엇’은 어떤 상품과 생산을 창출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받아야 한다면, 나의 일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특정한 노동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출퇴근이 고정적이지 않은 상황, 정확히 말하면 이 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유지하고 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 일을 수행함으로써 부.. 2021. 7. 28.
[말한다] 미래를 여는 예술문 ② 나의 신념이 누군가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다 나의 신념이 누군가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다 박선영 ‘미래를 여는 예술문’팀에 소속되어 예술 노동에 대한 회의를 시작한 지 어느덧 3개월이 되어간다. 이 스터디를 통해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날 수 있어 늘 설레고 행복하다. 내 본업 때문에 부득이하게도 결석을 몇 번 했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서 예술 노동에 대한 내 신념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처음 예술 노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을 때, 동료들은 ‘요즘 현장의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라는 이야기를 나에게 꼭 들려주었다. 곧이어 2019년에 개봉한 영화 기생충이 표준 근로계약서 내용을 다 지켰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그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내가 체감하는 변화는 거의 없었다.. 2021. 7. 28.
[말한다] 포스트예술대학 ③|이대로 망할 수는 없다 이대로 망할 수는 없다 포스트예술대학 참여자 김나예 들어가며 우리는 딱히 대단한 기대를 갖고 예술 대학에 들어오지 않았다. 엄청나게 새로운 것을 배운다거나 하기에는 교수님의 나이가 너무 지긋해 보였다. 내가 가진 문제들은 ‘대학에만 들어오면~’이라 말하기는 너무나 큰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들어왔다. 당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활동하며 내가 예술로서 돈을 벌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했다. 부족하고 막막했기에. 불안했기에 남들 다 하는 입시를 했고 남들처럼 대학교에 왔다. 그런데 어쩐지 우리는 대학에 오고서 더 불안해져 갔다. 기준을 알 수 없는 평가, 학점을 받는 입장과 주는 입장으로 나뉘는 수직적인 위계 관계, 교류없이 폐쇄적인 구조, 악순환. 20대 초반을 다 보내고 덜컥 졸업한 나를 상.. 2021. 7. 28.
[말한다] 포스트예술대학 ②|이제 와 곱씹어보는 예술대학의 철학과 방향 이제 와 곱씹어보는 예술대학의 철학과 방향 포스트예술대학 참여자 이은 항상 완성된 예술가를 모델 삼아 예술가가 되기를 희망하던 나는 다른 삶의 방식과, 배움의 방식을 스스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한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 자리에서, ´마음이 가는 대로 한번 해봐라´라는 누군가의 말이 불씨가 되어, 나의 몸과, 몸의 경험으로 창조된 결과들이 어딘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여태껏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무엇인가 만드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말인가? 그럼 나는 여태껏 무엇을 하고 있던 거지? 이런 고민 끝에 학교에서 배운 익숙한 현대 미술의 문법을 그대로 재현하고, 따라 하려는 나의 위치를 인식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나와 걸맞은 목소리를 스스로 찾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보냈고.. 2021. 7. 28.
[말한다] 포스트예술대학 ①|그 많던 예술전공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많던 예술전공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포스트예술대학 참여자 박세린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이 되니 학부시절에 갔던 합숙캠프가 떠올랐다. 우리는 여름방학마다 캠프에 참여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빽빽하게 짜여진 일정대로 학과의 큰 행사인 정기연주회를 준비했었다. 그때를 떠올리면 연습 강당에서 수십명의 학생들이 하나의 목표로 일사불란하게 호흡을 맞추며 집중하던 후끈한 열기가 생각난다. 시간이 흐른 지금, 나와 함께 공연연습에 열중하던 학생들은 다 무얼 하고 살고 있을 지문득 궁금해졌다. 요즘 누가 전공 따라 취업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21. 7. 28.
[말한다] 제작일지|<미래를 여는 예술문> 제작일지 제작일지 (2021) 목차 1. 제작 목적 2. 제작 배경 3. 제작 단계 4. 원고 순서 4-1. 예술가를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의 매개로 환원하는 예술 ‘노동’에 대하여 / 사회를 위한 당연한 요소로 인정한다는 것 | 강정아 4-2. 예술가의 성장과정, 지원사업과 제도적 성장의 관계 / 예술가의 성장에 관한 물음들-지원사업은 예술가의 성장을 보조할 수 있을까? | 안준형 4-3. 예술 정책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의 청년예술인 / ‘청년 예술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유효성 | 김재상 4-4. 예술과 문화-청년과 청년예술(인) / ‘청년’으로 청년예술 읽기 | 채태준 4-5. 예술인의 주체적 활동을 위한 거버넌스 / 청년 예술인 담론과 예술 거버넌스: 다시 쓰는 주체로서의 예술가와 미래 | 오정은 1... 2021.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