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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숨은참조'/읽는다32

[읽는다] 연구릴레이|스터디모임② 호명된 ‘청년’으로서, ‘아카이브 리뷰’를 리뷰하기 호명된 ‘청년’으로서, ‘아카이브 리뷰’를 리뷰하기 진해정 호명된 ‘청년’으로서 30대 초반, 난 ‘이야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짓고, 듣고, 들려주는 일을 오래 전부터 꿈꿔오고 있었다. 그 일을 할 수만 있다면 영화, 드라마, 웹소설 등 어떤 길이라도 좋았다. 연극 또한 수많은 ‘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자본도 인맥도 경력도 없는 나에게 그 길은 사뭇 요원해보였다. 그러다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그해 처음으로 실시한다는 ‘창작실험활동지원’의 사업 공고를 우연히 접했다. 공고 내용 중 한 구절이 유독 눈에 띄었다. 사업 내용 기존 결과중심(완성공연)의 지원사업과 차별화된 창작준비와 창작활동에 대한 지원 심의기준 내 공연 및 경력에 대한 가중치 최소화로 청년 및 신진예술가, 신생 단체.. 2021. 7. 28.
[읽는다] 연구릴레이|스터디모임① 청년예술이 청년예술을 낳기를, 기록의 시작으로부터 청년예술이 청년예술을 낳기를, 기록의 시작으로부터 연구릴레이 김정엽 청년예술은 기록(연구)될 수 있을까? 보통 기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후일에 중요하게 남겨두기 위함과 ‘그냥’ 어찌할 바를 몰라 냅다 적어두는 일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 2021년 서울청년예술인회의 에서 회자되는 ‘청년예술’은 필자의 두 가지 기록의 정의 사이에서 길을 찾고 있다. 지난 2020년의 서울청년예술인회의 에서는 이전부터 때때로, 아직까지도 여전한 청년(가난)과 예술(궁핍)에 대한 강조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예술의 위치를 청년세대가 향유함과 동시에 청년이 스스로 청년예술을 정의(발화)해야 한다는 당사자성을 공론화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청년이 청년예술을 정의(발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은 무엇을 청년예술이라고.. 2021. 7. 28.
[읽는다] 연구릴레이|겨우, 나침반 하나 ✍ 장은정 겨우, 나침반 하나 ✍장은정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전 보통 제 소개를 해야할 때 “안녕하세요. 문학에 대한 글을 쓰는 장은정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문학평론가’라는 단어를 쓰면 많은 사람들이 잠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거든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어서요. 직업을 밝히면 그 다음 질문은 “글을 어디에 쓰는 거에요? 신문 같은 곳?”이라고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문에 칼럼을 간혹 쓰기도 하지만, 보통은 문학잡지에 씁니다. 아니면 시집이나 소설집 뒤에 붙는 해설을 쓰기도 해요.”라고 대답하는 것까지가 제 직업을 설명해온 패턴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문학평론가가 예술정책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걸까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성연주 선생님은 저를 한 기사에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2020. 12. 17.
[읽는다] 연구릴레이|새로운 예술인세대의 등장은 가능할까 ✍ 김선기 새로운 예술인세대의 등장은 가능할까 ✍ 김선기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원 흘러내린 물은 절대 다시 올라갈 수 없다. 청년예술이라는 새로운 범주를 도입하면서 진행된 서울문화재단의 대규모 지원사업은 2020년부터 자취를 감추었을지언정, 이미 3년이라는 기간 만큼의 변화를 창출했다. 그 변화의 효과는 당장 현재태로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잠재태로서 예술계 내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나는 ‘청년’이라는 단어 속에서 한국사회를 조금이나마 변화시킬 희망적 동력과 이미 낡은 논리들이 새로운 척하며 귀환하는 장면을 동시에 본다. 아마 예술계의 생리에 대해서는 무지하나 ‘청년’에 대해 생각하는 문화연구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엎질러진 물의 흔적에 존재하는 희망의 잠재력을 이론적으로 해석하고, 조금 더 .. 2020. 11. 29.
[읽는다] 연구릴레이|‘청년예술’이 자연스럽게 폐기처분되는 그날을 기다리며 ✍ 오경미 '청년예술'이 자연스럽게 폐기처분되는 그날을 기다리며 ✍ 오경미 문화예술노동연대 사무국장 “‘청년예술’을 폐기하라”라는, 누군가에게는 도전적일, 누군가에게는 반감을 불러일으킬,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얻을 선동적인 문구를 주제로 하여 성연주, 정진세, 신지연, 오경미, 김선기, 장은정의 순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 일단의 연구릴레이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실시한 청년예술지원사업인 《서울청년예술단》과 《최초예술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예술지원사업의 새 범주로 떠오른 ‘청년예술정책’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청년예술’을 폐기하라”라는 문장은 충분히 도발적이나 청년예술에 붙어있는 작은따옴표를 놓치지 않는다면 이 도발은 청년을 대상으로 한 예술지원 정책을 모조리 폐기하라는 주장이 아니라 어떤 조건을 전제.. 2020. 11. 29.
[읽는다] 연구릴레이|나는 청년예술인이었다 ✍ 신지연 나는 청년예술인이었다. ✍ 신지연이며 신소우주 기획자이며 창작자 지난여름 ‘청년예술을 폐기하라’라는 주제의 연구 릴레이 프로젝트에 필진으로 초대된 나는 첫 미팅에서 성연주 연구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청년예술의 사회적 정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이러했다. “그걸 왜 제가 정의해야 하죠? ‘청년’예술이라는 것은 정책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저는 이미 정해진 기준에 따라 관련 지원사업에 참여했을 뿐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하면서 ‘청년’예술에 대한 의미를 고민해보지는 않았어요. 그건 정책을 만든 사람들이나 관련 분야의 연구자들이 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나에게 ‘청년’예술은 철 지난 이야기다. 올해로 만 40세가 된 나는 문화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청년이라 .. 2020.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