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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숨은참조'/읽는다

[읽는다] 연구릴레이|<숨은참조 오픈토크> 후기_거꾸로 스무고개 : 거버넌스

by 서울청년예술인회의 2022. 6. 16.

< 거꾸로 스무고개 : 거버넌스 >

 

작성자: 김정엽

본래 스무고개란 제시된 문제를 알아맞히기 위해서 20가지의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힌트를 얻어 정답을 맞춰가는 놀이입니다. 그런데 정답을 먼저 공개하고 역으로 진행하는 스무고개는 무엇이고, 왜 이러한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서울청년예술인회의 <오픈토크 : 수신자 찾기> 2부 순서로 진행된 스터디그룹별 소모임 중 ‘연구릴레이’ 스터디그룹은 문화예술 현장속에서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거버넌스’라는 개념에 대해서 소모임의 참여자들과 서로가 이해하고 혹은 경험하고 있는 거버넌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는 거버넌스가 어쩌면 너무나 같을지도, 또는 너무나 다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거버넌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문화예술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거버넌스의 대한 용례는 각자가 거버넌스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그럴까요? 아니면 그저 때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 치부하기에 그것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래 참여자들이 던진 거버넌스에 대한 힌트를 통해 문화예술계의 거버넌스를 다시 생각해보고 정답을 알지만 정답을 맞춰가는 애매모호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만약, 당신이 스무고개를 넘기 전에 정답에 대한 완벽한 고개를 가지고 있다면 럭키!

우리의 또 다른 힌트가 되어주세요 !^^!


서윤: “그거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세은: “어떠한 노동을 하든 시간 투자는 피할 수 없는데 그럼에도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면서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만 하는 것 같은 화이트리스트 같기도 해요.”

동욱: “활동 조건에 이중진입 장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해서요.”

나방: “쉽게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림: “활동 안에서 나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지점이 생겼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의 작업과 세계를 동시에 구축해야 할지 고민이 들면서 내가 이것과 작업활동을 분리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지원: “이것은 어렵다, 전문적이다, 그 자체가 이미 공공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나는 말하는 주체라기 보다는 듣고 배우러 가는 주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의 주체와 타 주체들의 이해의 정도가 달라서 점점 괴리가 커지는 것 같아 이러한 점에서 차이를 줄여나가는 과정이 이제는 필요하다.”

소현: “커뮤니티형 타입에서는 기여와 보상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혜은: “이것이 요구되는 시간에 있어서 안과 밖의 속도가 다르다는 생각!”

지규: “이것은 참여라는 부분에서 좋은 기능이 있는 것 같았다. 저에게는 감사한 조직의 형태였지만 효율성 부분에서는 아쉬웠다. 그치만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

정엽: “어쩌면 이것을 심히 의심해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언제부터인가 공공연하게 민관협치라는 비슷한 용어와 함께 무분별히 사용되는 이것을 우리는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이것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과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주: “이것은 하나의 문장으로 정의하기 어려워요. 참여하고 있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배경에 따라, 참여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르게 정의 내리곤 하기 때문이죠.”

민지: “닿을 수 없지만 닿고자 하는, 이룰 수 없지만 끊임없이 이루려 하는, 근데 이게 어떻게 생겼는지 그 모양을 제대로 본 사람이 있을까요?”

태준: “‘무엇’이 아닌 ‘어떻게’로 다뤄져야 할 개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소성과 모호함으로 인해 ‘무엇’에 천착하게 되는 개념.”

해정: “나에겐 더 들여다보고 싶고 자꾸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많은 생각과 사람들이 관계하고 있는 개념들인 것 같은데 뭔가 하나로 딱 정리되지 않은듯해요.”


여기까지 14개의 고개를 무사히 넘어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여러분께 제공한 14개의 힌트로 여러분에게는 거버넌스라는 단어가 떠오르셨나요? 혹시 힌트가 마음에 안 든다고 생각하진 않으신가요? 여러모로 거버넌스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들어는 봤거나, 경험해봤거나, 어쩌면 학을 뗀 적이 있는 여러분에게 14개의 고개는 그저 누군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고개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거버넌스’는 오롯이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모두 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어느 정도까지는 누구나 보편타당하게 이해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각자의 경험과 이해가 너무나도 달라서 포용하거나 혹은 부정하는 일들이 종종 생기기도 합니다. 현재, 문화예술계에서 사용되는 ‘거버넌스’라는 개념은 공동의 합의가 이루어져 있는 선이 어느 정도 존재하면서도 취사선택함으로써 다양성을 나타내는 것도 같습니다.

다른 것이지 결코 틀린 것은 아니길 바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버넌스’ 스무고개를 넘어가자는 이번 게임은 거버넌스에 대한 애매모호함을 있는 그대로 보고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눈치가 고단수인 분들은 6개의 고개의 행방을 물으실 텐데요... 6개의 고개는 더욱 분명한 힌트를 가지고 ‘연구릴레이’ 6인이 힘든 보릿고개를 넘듯 공동연구를 통해 연말연초에 공개해보려고 합니다! 6개의 고개가 궁금하시다면 서울청년예술인회의 웹진 ‘숨은참조’의 뉴스레터를 구댓좋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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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거꾸로 스무고개 거버넌스편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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