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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숨은참조'/듣는다

[듣는다] 오프라인 타격감 2회차 : 마피아 게임

by 서울청년예술인회의 2022. 3. 11.

타격감 : 마피아 게임

 

작성자 : 김선

 

참여자 : 망고(시각예술가), 택몬(안무가), 베이(배우)

진행자 : 곽파, 박무

시청자 : 김 선(온라인)

타인의 입장에서, 화면의 스크린 상에서 줌이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타격감 일원 곽파, 박무와 함께 진행된 [오프라인 타격감]에 참여한 세 분을 만났다. 청년예술청 [회의실]1시간 정도는 고요함과 정적사이에서의 어색함, 차분하다. 작가들은 유대관계가 없기에, 서로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거리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타인이다. 자기소개에서부터 작품감상방법, 작품감상, 작품소개로 좀 더 서로를 의식하는 것에서 풀어진다.

 

타격감 AI : 콘셉트는 마피아 게임입니다. 본명을 숨기고 별명으로 타격감에 참여해 주세요.

1. 라운드 및 마피아공개

마피아 : 망고 김영동

<갈라테이아와 함께 춤추고 싶다면>

곽파 : 신문에 이러한 자신의 생각이나 어떤 작품을 낼 수 있나요?

망고: 어느 신문이지?

곽파 : 아니면 이거 아닐까 내 작품이 내 실렸는데 그게 이제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은 거지 그러니까 제가 그림을 그린 그림이든 어떤 작업을 한 거예요.

곽파 : 흥미롭네요. 이걸 춤이라고 생각한 것도 너무 재밌고 머리통보다 공이 더 큰 것도 너무 재밌고, 사실주의로 이렇게 그리면 대박이죠. 요즘 사진이 그림이냐가 되게 그게 이슈가 된 게 있잖아요. 그래서 저 숨겨진 부분에는 어떤 글씨가 쓰였었을까라는 생각이 좀 들었고, 약간 저 그 부분이 뭔가 입처럼 보였어요.

<Burn Out>, digital prints on paper, non-fixed, 2021/ 사진제공 : 김영동 작가

곽파 : 탄 게 아니고 전 잘 구워진 것 같은데.

박무 : 저는 제가 너무 과하게 해석 하는건지, 이 작품을 보고 떠오르는 그냥 이야기는 자신이 탔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한테 판매되려고 포장되기 직전인 거잖아요. 네 그래서 약간, 자신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보여지는 누군가라고 저는 해석이 좀 되는 것 같아요.

곽파 : 저는 그 말을 듣고 오히려 내가 힘이 들어 이미 나는 좀 끝났어. 뭐가 없는데도 보여줘야 되는 그런 사람이 떠올랐어요. 준비가 준비는 이미 다 됐고 나는 탈 정도로 다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날 보여하는 그런 게 좀 생각나는 것 같아요.

 망고 : 뭔가 탔다고 하니까 엄청 타버렸네, 힘들었나 약간 뭐가, 그 정도밖에 생각 안 나는 것 같아요. 그 타버렸구나. 약간 뭔가 다 그런 거 있잖아요. 막 하얗게 불태웠다.

 택몬 : 저게 보통 아까처럼 쇼케이스도 아니고 토스트가 놓일 만한 곳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저기가 어딘지 추리하기에는 뭔가 정보가 되게 나머지 요소들이 다 잘려 있어서 어딘지 모를 곳이지만. 토스트가 놓이기 적당한 곳은 아니며 그쵸? 포장지에 싸여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반쪽자리 티슈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게 가장 가운데 있어서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쟤가 왜 저기에 있지? 쟤가 왜 약간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같은 느낌으로 되게 위얼드(weird)하다라는 느낌?

베이 : 맞아요. 정말 비싼 그릇에 정말 아름다운 그릇에 담겨져 있으면 또 어떨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곽파 : 뭔가 방치된 것 같아요. 그렇게 따지자면 누가 먹다가 이걸 먹어야 되는데. 잠깐만 뭘 해야 할 일이 있어 놔두고 남겨져 있는 그런 거가 아닐까? 내용물도 생각보다 저게 배추일까 싶기도 하고 치즈일까?

 

2. 라운드 및 마피아공개

마피아 : 택몬 임기택과

정지영씨와 안정석씨의 이야기 / 2019 / 20분 / 문화비축기지 T5 사진 제공: 임기택과

곽파 : 이 작가님은 빛 그림자 어둠이라는 단어를 적어주셨고, 지식을 살짝 공개하는 이 작가님 같은 경우에는 이게 작품은 아니고요. 저희가 사전에 작가 노트나 이런 것도 공유해도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작가 노트 형식으로 텍스트를 전달해 주신 것 같아요. 네 그래서 빛 그림자 어둠으로 작업을 하신다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고, 이름 부르기 존재라는 말을 써주셨어요. 이것을 보았을 때는 저는 어떤 그 회화적인 어떤 매체보다는 좀 더 운동성이 가미되는 어떤 작업을 하시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을 하는 바입니다.

베이 : 저는 재밌는 게 네 이게 과학적인 것만 얘기한다 생각을 했는데.

곽파 : 관객 참여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는 하게 되죠!

베이 : 고립된 인간상을 얘기하는 거, 어떤 사물로 인해서 자기가 규정되고, 거기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되게 딱 갇혀 있는 그 인간 같기도 하고요.

곽파 : 저는 그냥 눌러서 픽 해서 돌아다니는 걸 생각했는데, 왜냐하면 제가 생각한 이유가 어쨌든 파트너라고 규정을 했고 내가 등장을 해야 되는데 내가 꼭 이렇게 내 몸으로 등장을 할 필요가 있냐. 내 목소리에 반응해서 얘가 움직이게 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 생각이 좀 드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이걸 보면서 그래서 어떻게 그래서 무대를 구성하셨는가에 대한 초점이 조금 맞춰져서. 저는 이 그림이 사실 눈에 가는데 저게 뭘까 단상은 아닌 것 같거든요. 단상일 수도 있겠죠. 불안정한 단상 근데 버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택몬 : 진짜로 앞에까지는 모르겠는데 이 마지막 거는 되게 우울하고 그 앞에까지는 주변에 누가 없이 로봇이거나 이런 거는 보기에 따라 관점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죠.

 

3. 마피아공개

마피아 : 베이  얀 베잇먼

안 베잇먼, <아무렇지도 않은 어느 맑은 날/2020/240시간/탈영역우정국> 사진 제공: 안베잇먼 작가
  안 베잇먼, <마지막 숨결>/2020/6일/문래동 사진 제공: 안베잇먼 작가

안 베잇먼 : 이 작품은 인간의 일생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1'욕망' 부터 '시선' '반항' '죽음'으로 총 4장으로 형성 했습니다. 첫번째는 절구에 쿠키를 넣어 갈았어요. 쿠키와 캔디등 여러 욕망들을 갈아 풍선에 집어넣고 욕망을 표현하려 했어요. 제가 원하는 여러 욕망들을 풍선에 갈아 넣어 나중에는 입으로 풍선을 불고 바늘로 터트리고 흰옷에 여러 욕망들이 묻어나는 모습을 전시했습니다. 그렇게 1장부터 4장까지 전시를 했어요(...) 2장으로 넘어가(...) 이거는 저 강화유리 밑으로 들어가 플라스틱 컵을 계속 쌓아요 신의 역할을 해주는 다른 퍼포머가 3장에 사용되는 소품을 들고와 제가 쌓고 있는 컵들을 무너트려요. 인간의 모습으로 퍼포먼스를 하는 저는, 쓰러진 컵들을 다시 계속 해서 쌓고 나중에는 촛불로 안을 그을립니다. 컵이 다시 무너지면 그을림이 얼굴에 묻는 모습으로 전시를 했어요. 그렇게 4장까지 연기와 전시 형태로 표현해봤습니다.

박무 : 무대는 어떻게 형성이 됐어요?

 

안 베잇먼 : 펍 전체를 빌렸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제게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주셨어요. 관객은 바퀴달린 의자를 끌고 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김선: 오프라인타격감을 시청하고 난 이후, 녹취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고 가는 대화를 모두 발췌를 할 수 없었다. 온라인관람으로 이뤄진 한계성과 함께, 참여한 작가들의 대화 속에 생략된 내용을 기록으로 모두 남길 수 없기에, 부분부분 내용이 편집되어 맥락상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 대화 속에 참여한 이들 사이에서는 잠시나마 그들의 작품을 공유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통로에 작품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타격감일원은 김영동(시각예술가), 임기택과(안무가), 안 베잇먼(배우)님이 더욱 많은 작업활동으로, 그들의 영역확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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