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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숨은참조'/말한다

[말한다] 포스트예술대학 운영 계획

by 서울청년예술인회의 2021. 11. 11.

포스트예술대학 운영 계획

✍포스트 예술대학 이은

 

*이 글은 모든 포스트 예술대학 스터디 모임 구성원을 대표하는 의견이 아닙니다.

포스트 예술대학이라는 공통된 흥미로 모인 구성원들은 규칙적 만남을 통해 각자가 써낸 글을 바탕으로 상반기 활 동을 자연스럽게 마무리 지었다. 상반기 활동을 통해 예술대학의 구성원으로 혹은 졸업생으로서 겪은 경험을 나누 며 우리가 겪은 불편함과 고질적 문제에 관해 파헤쳤다면, 하반기는 그다음 단계를 밟아나가는 어떤 주춧돌을 넌 지시 던져놓아야 하지 않을까? 어떤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점점 늘어나는 스케일에 대한 두려움. 머리가 아프게 고민하던 와중에 가상 예술대학을 만들어 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서로 슬슬 눈치만 보고 누가 먼저 이야기를 꺼낼 것인가 기다려오던 계획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각자의 사정과 전 공, 장르가 모두 다르지만, 세세한 계획 없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위해 돌진하는 일은 그룹을 연결하고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 정체되어 있던 몸속의 피가 한 바퀴 핑 돌며 어떤 일의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 아주 오랜만이라고 느꼈다.

 

가상 예술대학교

상반기 스터디 모임에서 오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상 예술대학 만들기라는 계획으로 연결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동료를 모으고, 공통의 관심사를 나눌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낸 예술대학은 어떤 방향 을 지향하고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할까? 판데믹이 가져다준 언택트 시대에 가상 예술대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까? 오늘날 예술인으로 가져야 할 기초적인 교양, 타인에 대한 열린 마음, 진로와 졸업 후의 방향, 방과 후 활동, 학생 상담/ 반성폭력에 관한 이야기 등등의 가상예술대학을 구성할 활동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이야기하 며, 시놉시스를 상상하였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예술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와 업계에서 활동하며 겪은 어떤 충격 들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예술대학 안에서의 경험은 협업과 교류보다는 예술가로서의 개인적 성장에 집중한 커리 큘럼과 활동 등이 많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그 이외의 것들은 따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학습하 거나 투자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 그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운 마음들이 반영된 콘텐츠와 활동이 많이 떠 올랐다. 판데믹으로 인해 사회 활동의 제한이 많은 요즘, 특히 현재 예술대학교 재학생들 가운데는 동아리 활동이나 방과 후 활동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거나 어떤 ´부대낌´ 에 대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적을 것 같은 데, 우리가 상상하는 가상 예술학교가 어떤 결핍을 끌어들이고 채울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

 

가상 예술대학교 입학 설명서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포스트 예술대학 스터디 모임의 목표는, 가상 예술대학교의 이름과 입학 설명서를 작성하 는 것이다. 각자가 다루고 싶은 주제, 과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가상학교 개설에 필요한 실질적 일 들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예로 입학생을 받고 같이 공부하고 졸업을 해나가는 과정들은 기존의 예술대학 구성방식 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학교를 구성할 방향, 질서, 규칙, 과목 등 파격적으로 변경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상상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목표가 아닐까 생각하 며, 과연 우리가 말하는 가상 예술대학이 기존의 예술대학과 얼마나 차별화되는지, 또 어떤 부분이 비슷할지 개인 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차후 포스트 예술대학 스터디 모임에서 만들어낼 가상 예술학교 입학을 위한 입학 설명서는 다음 웹진에 공유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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