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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숨은참조'/말한다

[말한다] 미니포럼④|예술대학생의 권리와 역할 ✍ 신민준

by 서울청년예술인회의 2020. 11. 29.

 

<포스트 예술대학 포럼 리뷰> 
4차, 예술대학생의 권리와 역할


 신민준

예술대학생네트워크 활동가, 시각 예술가
artimins92@gmail.com

 

 

문화예술 생태계 관점에서 포스트 예술대학 만들기 공론장 소개


문화예술 생태계의 관점에서 "예술대학"이 가진 문제를 예술대학생과 청년 예술가 당사자들이 모여 발화하는 공론의 장을 만듭니다. 이를 통해 예술대학의 전환을 상상하고 문화예술 현장과 조응점을 모색합니다. 5회로 구성된 공론장은 예술대학의 내부에서 시작해 경계를 경유하고 외부로 나아갑니다. 마지막 즈음에는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을 더 많이 확산하기 위해 모두에게 열린 자리를 만들 예정입니다.

 

 

네 번째 이야기 자리, 예술대학생 권리와 역할



첫 번째 미니 포럼 <예술대학의 고질적 문제>에서 다루었듯이 예술대학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비판은 오랫동안 있어왔다. 그리고 이런 비판과 함께 크게 주목 받지 못했을지라도 예술대학생들이 당사자 권리 신장을 위해 활동한 사례도 계속 존재해 왔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대학 정책의 변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청년 문제의 대두, 4-5년 동안 빠르게 순환하는 대학생의 특성 등으로 연속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오늘날에도 고민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예술대학생들이 예술대학 현장에 있다. 네 번 째 미니 포럼은 대학 현장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이자 학생-청년 활동가들이 모여 이야기 하는 자리로 구성했다.

온라인 검색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예술대학생들의 권리 운동 사례는 1990년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실기실(작업실) 공간 확충을 요구하며 총장실을 점거한 사례다. 이후 2007년에는 ‘예술대학생 교육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이 예술대학의 실험실습비 문제와 등록금 문제를 의제로 학생들이 활동했고, 2007년~15년에는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이라는 단체로 학생들은 국가장학금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동시에 예술대학의 교육에 문제점을 느끼고 대안적인 예술 교육을 직접 만들어 운영했다. 이후에 등장한 2013년 예술대학 대표자 연석회의, 2015년 예술대학 학생회 네트워크는 취업률에 따른 순수 학과들의 통폐합 등 예술계열 구조조정 문제를 비판했다. 16년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시국선언으로 예술대학생들이 동참했고, 17년부터는 예술대학생네트워크가 만들어져 교육비 문제, 교수-학생 간의 위계, 성폭력 대응 등의 인권 문제, 대안적인 교육 만들기 등의 활동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대학별로 다양한 학생회, 동아리 등의 단체들이 스스로의 권리와 역할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예술대학생들의 운동은 학생운동의 맥락과도 결을 같기도 한다. 그런데 과거의 학생운동이 학생을 예비 지식인으로 보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체제 변혁적인 운동을 했다면, 오늘날의 학생운동은 예술대학생들의 사례처럼 당사자 운동의 맥락 속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당사자 운동의 맥락에서도 예술대학생들의 운동이 의미가 있는 건, 예술현장과 연결된 문제를 환기시킨다는 것이다. 이들의 활동은 청년 예술가로서 예술 씬(Scene)의 진입 문제, 수직적인 위계 관계, 예술교육에 대한 관점 부재, 예술의 낮은 사회적 위치, 예술계 블랙리스트 등의 검열 오늘날 예술 현장이 겪고 있는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이들의 활동은 예술인으로서 당사자의 권리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인식하는 한편, 학내 공동체로 묶인 동료들에게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데 과거 학생운동이 대학생들로 하여금 엘리트 즉, 사회 지식인으로서 책임을 바탕으로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반면, 오늘날의 학생들은 스스로를 서비스의 이용자로 규정하거나 위계 관계 속의 소수자로서만 규정지어 버리는 현상도 존재한다. 계몽적인 활동들이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것을 알고 있으며 스스로의 삶을 운영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지금의 상황에서 예술대학생들의 ‘역할’이라는 것이 있을까? 필자의 견해로는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거의 ‘당위’와는 달리, 개인에게도 상황을 바꿀 힘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각인하고 내게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바꾸기 위해 참여하는데, 더 나아가 동료로서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데 그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개인을 소진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가치 있다고 느껴 지속가능하게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사회적 권리라는 것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쟁취를 통해 얻어낸 것임을 알고 있다. 이 쟁취를 통해서 오랜 기간 동안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상상력을 발휘해 과거에는 권리로 인정받지 않았던 것을 권리로 쟁취할 수도 있다. 이제 예술대학 안과 밖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예술대학생의 권리와 역할>에 대해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누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4차 미니포럼 상세



일시 | 2020. 10. 15 (목) 18:00 ~ 20:30
참여 | 서울청년예술인회의 : 신민준
참여자 : 고안철(시각예술가, 예술대학생네트워크), 서지민(시각예술가, 예술대학생네트워크), 박주현(문화운동가, 예술대학생네트워크), 김준혁(예술경영), 장소현(대학생, 순수미술 전공, 예술대학생네트워크), 주하민(대학생, 음악 전공, 예술대학생네트워크), 소범수(대학생, 순수미술 전공, 예술대학생네트워크), 송윤선(대학생, 디자인 전공, 예술대학생네트워크), 민민우(대학생, 디자인 전공,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캠페이너), 신혜슬(대학생, 순수미술 전공), 한솔빈(대학생, 순수예술 전공,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조유빈(대학생, 조소 전공, 예술대학생네트워크), 고성우(대학생, 디자인 전공), 이상현(대학생, 예술학 전공), 임지수(대학생, 다큐멘터리 전공, 한국예술종합학교 사회참여 동아리 돌곶이포럼), 김수연(대학생,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활동), 승아(대학생, 성악전공,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캠페이너), 김소하(대학생, 피아노 전공,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캠페이너)

 

 

예술대학생의 권리



참여자들은 대학 문제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되어왔던 교육비, 교육의 질, 대학의 인권 문제 등을 권리로 이야기한 한편, 예술대학생의 상황과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를 정리하여 이름을 붙여 보았다. ‘학내 예술 활동을 인정받을 권리’, ‘교수를 임용에 참여할 권리’, ‘평가 받지 않고 자유로운 창작을 할 권리’, ‘현장 기반 예술교육을 받을 권리’ 등이 이 내용이다.

 

 

#고전적인 (예술)대학의 문제와 예술대학생의 권리 (이건 왜 해결 안 되는 거야?)

교육을 서비스로 본다면, 오늘날에는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교육 서비스 만족도가 너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교육적 수요가 과도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대학이 서비스가 허용될 수준일까요? “

“지금 대학은 이도저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도 못하고 예술가를 키우지도 못하고, 다른 방향을 제시해줄 수도 없어요. 대학에 입학하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도 모르고, 대학의 규모는 점점 커지는데 내실이 없어요”

“예술대학은 차등등록금을 내잖아요. 근데 이게 가격 대비 교육의 질이 낮다 보다도 저는 접근성을 해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국민에게는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 직업 선택의 자유도 있는데 이 차등등록금 문제는 접근성 자체를 해치는 것이잖아요. 차등등록금부터 시작해서 공공성의 관점에서 대학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에서 위계문제와 인권 문제가 심각한 것 같아요. 대학미투에서 가장 많이 고발되었던 게  예술계열이잖아요”

 

 

#학내 예술 활동을 인정받을 권리

 

“학내의 활동을 경력으로 쳐주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특히 졸업전시나 연주의 경우에는 자신의 대학생활 전부를 담아서 하는 건데, 그것마저 인정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졸업전시 등이 관성적인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경력으로 쓰기 어려운 것 같아요. 다른 전시들의 경우에는 주제도 있고 기획이 들어가는데, 졸업전시의 경우에는 적어도 10명 많으면 50명 가까이 동시에 하기 때문에 나열 이상의 것이 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졸업 요건으로 전시를 꼭 해야 하는 건가 의문이 있어요”

“저는 오히려 대학의 시기가 작업 활동에 집중하기 쉬운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때 만들어진 것들이 과제일지라도 자기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예술가로서 주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행정적으로는 인정을 안 해주죠”

 

 

#교수 임용에 참여할 권리

 

“교수를 선발하는데 학생들의 권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정말 교육의 질보다는 인기투표처럼 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카르텔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의 방식에서 정말 학생들을 위한 교수가 얼마나 잘 뽑힐 수 있을까요? 예술대학은 다른 분야처럼 연구 업적만으로도 사회에 기여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교육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평가 받지 않고 자유로운 창작을 할 권리

 

“교수님들이 평가를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것만으로 부담이 되고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느낌이 들어요. 성적이 꼭 필요할까요? 어차피 예술 쪽에서는 포트폴리오가 훨씬 더 중요한데”

“저도 성적이 없어질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예전에야 학점이 의미가 있었겠지만, 오늘날에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예술교육이 개인지도나 실습수업이 꼭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까지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미술에 한해서는 요즘은 아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답이 없다보니까, 사실 교수님의 피드백도 그냥 더 해봐 정도의 수준으로 끝날 때가 많아요. 수업이 잘못된 건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지, 요즘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현장 기반 수업을 받을 권리

 

“예술 현장은 엘리트적인 미술관이나 공연장 외에도 지역도 있잖아요. 지역에 대한 내용들도 교육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그냥 교육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프로젝트를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수업 과정에 소통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디자이너의 경우 클라이언트를 전제로 해서 소통이 필수고 순수예술의 경우에도 예술을 실연, 전시하려면 기획의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소통능력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같아요”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전략을 가르쳐줬으면 좋겠어요. 졸업하고 나서 하고 싶은 방향이 다 다르잖아요, 각각의 전략이 필요한데 지금은 그냥 일방적인 것 같아요”

 

 

#대학에 대한 새로운 상상

 

“차라리 기존의 대학 체제를 해체하고 라이센스를 발급 헤서 어느 대학이든 학원처럼 들을 수 있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관심사에 따라 어떤 대학이든 찾아가서 듣는, 그래서 입시 경쟁도 그냥 학업 계획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는 형태가 되고요. 코로나19로 온라인수업 시대가 열렸으니 그 정도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예술대학생의 역할



참여자들은 역할을 누군가에게만 부여된 역할이 아니라 모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들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것과 협력과 연대의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또 예술대학생 중 ‘예술’의 부분에 특정하여 ‘세상들을 감각하게 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는 스스로의 예술의 정의를 바탕으로 ‘예술의 역할’에서 예술대학생의 역할을 확장시켜볼 수 있지 않을까 제안했다. 한편으로는 그런 스스로의 역할들을 하기 위해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이야기 나누어 보았는데 공감을 많이 받은 이야기는 소진되지 않는 방식으로 운동을 함께 하는 것, 다급한 대응이라면 서로가 서로를 돌봄 하는 것 등 이었다. 나눈 이야기 중 ‘대의를 위해 싸우기보다 대의(大義), 아니 소의(小義)라도 삶에 끼워 넣는 방식,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위해 가치들을 지키는 태도’의 이야기가 참여한 사람들에게 인상 깊게 남았다.

 

 

#'대학생'이나 누군가의 역할이 아닌 모두의 역할

 

“저도 학생이지만, 학생들이 공격적으로 나가야 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교수님의 권위 때문에 뭔가 막혀 있는 느낌이지만, 같이 한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해요”

“사실 대학생의 역할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누군가의 역할이 아니라 모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스스로가 지향하는 가치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고 연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술의 역할과 예술대학생의 역할

 

“저는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세상을 감각하게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 감각하는 것이란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감각하게 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현대미술이나 인디음악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인 정치적 이슈와 소수자 문제들이 유의미 하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확장해보면 예술대학생들의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동의해요. 예술은 하나의 메시지잖아요. 물론 예술이 이슈만을 다뤄야 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중요한 주제들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이 교육에서 다뤄지지 않아서 불만이 있어요. 또 다루더라도 결국 학점을 받기 위한 행위로 끝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물론 운동이 아니라 예술만의 방식으로 사회를 투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요”

 

 

#역할(당사자 운동)을 소진되지 않는 방식으로 하려면

 

“뭔가를 꼭 이루고 싶고 해내고 싶고, 결과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운동을 조금 떠나서 책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보니까, 삶을 수단으로서 살지 말아야 갰다라고 생각하는데, 운동은 삶을 수단으로 쓰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밸런스가 중요한데 쉽지 않아요”

“운동을 재밌게 해야지, 소진되지 않게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성폭력 사건들에 대한 대응 같은 경우에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건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성폭력 문제들은 바로 문제가 명확하니까 금방 끝날 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오래 걸려요. 성폭력 대응 같은 경우에는 돌봄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운동마다 전략이 다르니까”

“재밌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무조건 어떠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그냥 캠페인 형태로, 내가 재밌게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소진되지 않고 건강하게 그렇지만 꾸준하게”

“기획스러운 운동, 운동스러운 기획이 필요한 게 아닐까?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들을 상상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가 기획했던 것은 저희 과(다큐멘터리과)에서 여성들이 졸업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전망이 안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여성졸업자들을 초청해서 강연을 했는데, 이게 투쟁 방식의 운동은 아니지만 가치 있는 운동이었다고 생각해요”

“뭐든 과몰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학생 인권위원회를 하면서 성폭력 고발자의 대응을 대리하는 역할을 했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분노하게 되니까, 과몰입을 안할 수 없더라고요. 근데 그러니까 삶이 피폐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권센터에서도 네가 그러면 안 된다고 이야기 하는데, 쉽지 않았어요. 요즘은 의식적으로 경계하려고 해요”

“요즘은 건강한 욕망과, 내가 느끼는 재미, 해야 하는 책임들이 적당히 조율되는 삶이 좋은 삶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존재 방식으로서 내가 내 것만 챙기지 않고 공동의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관점에서 태도로서 운동을 계속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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