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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숨은참조'/듣는다

[듣는다] 현장인터뷰 <정의되지 않은 그대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 청년.> ✍강지희

by 서울청년예술인회의 2022. 9. 14.

Title : 정의되지 않은 그대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 청년.

 

Prolog : 지희는 청년 벗어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희는 자신이 청년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몇몇 지원 사업에서 지희는 청년이라는 지원자격을 잃었다. 그리고 몇몇 지원 사업에서는 아직도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지원한다. 작년 지희는 친구 연희와 산책하다가 자연스레 어떤 청년지원사업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고, 연희는 이제 청년이 아니라 함께할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희는 말을 때의 연희의 표정이 잊히지 않았다.

연희는 지희에게 항상 청년이었다. 항상 과감히 시도하고, 항상 깊이 생각하고 고뇌하는 사람. 경계를 나누지 않는 사람. 시가 쓰고 싶으면 시를 쓰고, 영화를 찍고 싶으면 영화를 찍고. 정의되지 않는 새로운 활동이 하고 싶으면 활동을 하고. 지희가 생각하는 단단하지만 유연한 청년예술인.

그래서 존경하는 친구 연희에게 청년, 청년예술인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어 보기로 했다.

  • Interviewer : 강지희 [경계에 머물고 싶은 사람 / 이하, J]
  • Interviewee : 김연희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일을 하는 사람 / 이하, Y]
  • Interview 일시, 장소 : 2022년 7월18일 11:00 ~ 12:00, 연희네

 

 

J | 저는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청년이란 무엇일까, 예술인이란 무엇일까? 굉장히 심오한 질문들의 답을 계속 구하고 있는 이에요. 그래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 예술인, 청년 경계에 있는 사람들. 사실 저도 경계에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서 자리를 마련했어요. 저는 보통 인터뷰할 바로 자기소개 들어가지 않아요. 민망하니까(웃음). 혹시 요즘 빠져 있는 것이 있으신 가요? 열중하고 있는 ?

 

Y | 열중이라면무언가 의지를 가지고 열중하는 것이겠죠? 일단은 매일매일 하고 있는 것이 많아서 일과 관련된 말고는 열중하고 없어요. 육아, 가사, 이게 8~90% 되는 같아요.

얼마 , 2010년에 돌아 가신 사노 요코라는 작가의 에세이집을 재밌게 읽었어요. 사노 요코의 책을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더라고. 최근에 열중하고 있는 있다면 사노 요코가 아닐까그리고 듀오링고를 열심히 하고 있죠. 생각하니까 불쌍하네요. 살림하느라 정신없이 있다가, 듀오링고를 하고 있는 (웃음)… 외국어를 공부하는 .

 

J | 이쯤에서 슬슬 자기소개를 하면 좋을 같아요. 열심히 일하고 육아 본인을 소개한다 면요?

 

Y | 올해 한국 나이로 42, 만으로 40 었어.

지금까지 시집을 냈고 이제 호흡의 글을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편집 청소년들 대상으로 독서토론, 이야기를 창작해서 만드는 수업을 하고요. 아이가 셋이라 남편 육아와 가사를 분담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책방을 운영하고 기도 해요.

 

J | 연희님의 아이들이 담긴 표지도 그렇고, 연희님의 시집에는 엄마의 다양한 감정들이 녹아 있어서 인상 깊었어요.

 

Y | 엄마가 되어보니 어떤 벅찬 세계들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이것을 노래해야겠다, 써야겠다 하는 것이 생기면 바로바로 수기를 해요. 시는 2001년부터 썼던 같아요. 프랑스어문학을 전공했는데 부전공인 문예창작을 열심히 하게 됐어요. 시가 훨씬 직관적이고 나에게 맞는 형식이라고 생각했던 같아요.

그때부터 시를 써왔지만 정작 2011년에 처음 시집이 나왔어요. 그랬나 보면, 계속 시를 쓰고 등단을 하고 싶어서 이런저런 공모전에 보았지만 거의 대부분 번번이 떨어지고 심사평에만 올라가고 되고 했던 영향이 있었나 봐요.

자체가 관념적이면서 심플한 데가 있어서 나의 시는 읽히지 않는 현실이었어요. 지금 읽어봐도 이거 너무 단순하다. 쉽다, 깊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졸업하고 다음부터는 일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너무 피곤하면 시도 생각이 나요. 2005년부터 첫째를 출산한 2010년까지 계속 일을 했으니까 그때는 나에게 시상이 점점 고갈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다른 사람의 시를 책으로 만들 시간은 있었지만, 시를 책으로 만들 시간은 없었던 거죠.

시를 쓰는 것도 쓰는 것도 아닌 채로 시간을 보내다 첫째를 낳고서 어떤 세계가 변하는 경험을 했어요. 그때가 되니까 내가 계속 창작을 있을 줄로 알았는데 나에게 시간이 없다는 것과 이렇게 가만히 살면 아무것도 없다는 상황에서 확실히 알았어요. 그래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다음에야 어떤 식으로 시를 쓰려고 애를 썼고, 그러면서 열심히 쓰고, 그러니 오히려 시가 쓰였고, 자기 자신이 시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래서 내가 시집 내겠다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웃음) 아무리 생각해도 당시에 시집 결코 문단에서 받아 줄만 시가 아니어요. 저는 문예지에서도 일을 했었기 때문에 제가 스스로를 아는 거예요. ‘, 이런 시를 뽑아줄 리가 없다. 이렇게 단순한 시는 그래 뽑지 않지, 그럼 내가 내야겠다 거죠.

 

J | 둘째 아이가 표지에 등장한 시집이 『엄마 시집』인가요?

 

Y | 둘째가 표지인 것은 번째 시집이에요.  『엄마 시집』이 제일 시집이었는데, 그때는 조카가 그림을 그려줬고요. 번째 『작은 시집』은 첫째가 표지 그림을 그렸고요. 그리고 번째 『영원한 속에 슈팅』에는 둘째가 사진으로 나왔죠. 그리고 번째 시집, 『내 세계는 너뿐』에는 둘째가 그린 그림이 표지가 돼서 올해 초에 나왔어요.

스스로 꾸뽀몸모 이름의 출판사를 등록해서 번째 시집을, 첫째 태어나고 1년쯤 지나서 냈어요. 어떻게 보면 애기 낳고 , 출산을 하면서 시간은 없어지는데 이상하게 열심히 시를 썼어요. 시간이 없으니 열심히, 정말 죽었구나, 큰일났구나, 이러면서 쪼들리는 시간을 어떻게 써보려고 애를 거죠.

시는 형식이 간단하기 때문에 육아를 하면서 있는, 정말 막간에 있는 거라 저에게 맞는 형식이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스스로가 시인이 거죠. 누가 인정하지 않아도요. (웃음)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거죠.

 

J | 스스로 시인이 되었다는 말씀이 아이러하지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를 포함해서 동년배 예술가들이 적어도 번쯤은 인정받고 싶어 했을 거라 생각해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같거든요. 때로 내가 예술가인지 확인받고 싶고 이를 위한 증명제도가 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부르는 호칭 고민하기도 하면서 타인에게 나를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염려하기도 하고요.

제가 자기소개를 먼저 여쭤보지 않은 이유 하나는 나는 화가이고, 나는 시각 예술가이고, 나는 문학가고 작가이고…’ 라는 소개들이 자기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에 부담감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긍정적이고 좋게 느껴지는 , 스스로가 그래도 나는 시인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었어요.

 

Y | 그런데 너무 불편해요.

누가 나를 이분은 시인이십니다이렇게 소개하면 숨고 싶고 자체로 너무 불편해요. 내가 쓰고 있는 시라는 나도 알고 있지만 스스로를 시인이라고 생각해 적이 없는 같아요. 스스로를 시인이라고 생각 해봤고 누가 나를 시인으로 호명하면 그게 그렇게 싫어요. (웃음)

시인이라고 하면 전에 사라진 어떤 직업을 얘기하는 같고, 요즘에 무슨 시인이야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니까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인정이 되는데 그걸 어떤 직업으로 묶고 정체성으로, 단어로 묶어서 얘기하는 별로 같아요.

 

J | 저희는 오늘 정의해야 숙제가 있어요.

이번 인터뷰에서 가지 문장을 완성해야 하거든요.

나는 스스로를 (예술가), 또는 (예술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는 (그러나), 사회는 저를 (예술가), 또는 (예술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장을 완성해주실 있을까요?

 

Y |  개가 해당되는 같아요. 예술가가 아닌 예술가라고 생각해요.

예술가이지만 예술가가 아닌, 그러니까 개가 완벽하게 한꺼번에 있는 느낌이고 사회는 나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죠. 예술가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일단은 변변찮은 예술가로 남아있고 싶은 마음이 아주 큽니다. 그리고 변변찮은 예술가로 남아있고 싶지 않은 생각도 아주 크고요. 또한 예술가라고 말하는 순간 결코 예술가가 없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꼬리를 잡히고 싶진 않아요. 그저 계속 시를 쓰고 영화 만들고, 여러가지 하고 싶은 있겠지요. 그런 활동을 두고 나는 예술가다 하고 말하는 순간 저는 예술가가 아니게 되는 같아요.

 

J | 예술가란 남이 호명해 예술가, 어떤 인정을 해줄 예술가라는 걸까요?

 

Y | 정의 내려지는 것에 대한 반발감이 있는 같아요.

뭐라고 잘라 말하는 순간, 그것이 아닌 되지 않을까? 하고 본능적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시를 씁니다’, 내지는 이야기를 공부합니다정도가 적당한 같아요. 빨래를 하고 설거지를 하듯이 시를 쓴다고 말하고 싶어요. 주부가 주부지만 주부이기만 하지는 않잖아요?

 

J | 예술가라는 명칭으로 한정 짓기 보다는 누구나 삶에서 예술을 있고 접할 있다고 생각하시는 같아요.

 

Y |  맞아요. 예술이라는 생활 속에 이미 있는 것이고 생활이 예술인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이 있는 같아요. ‘과연 그래도 될까, 그러는 맞는 것일까? 그렇게 하면 사람이 온전한 정신으로 정말 창작을 있게 되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규정되고 싶지 않은 예술가들이 훨씬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그쪽을 공부하고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지 않을까요? 주변에 미술, 다원예술 분야의 작업자들이 자기 작업을 하다가 아예 다른 분야로도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많이 봤거든요. ‘ 사람은 표현하는 사람이지, 공부하고 관심을 가지고 남들이 하는 표현하는 사람이지 라고 생각하게 되어요. 반면에 진지하게 자기 정체성을 규명하고 작업하시는 분들 또한 있지요.

 

J | 육아 중에 시를 노래를 쓴다 표현을 하셨어요. 장르의 한계를 짓지 않는다는 인상이 있어요. 스스로의 한계를 정하지 않는 사람 오히려 한계를 뛰어넘을 있겠구나 싶어. 경계가 없으니까요.

 

Y | 원래 경계라는 없는 같아요.

시가 노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원래부터 하고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노래가 됐으면 하고 시를 쓰는 입장이에요. 말이 어렵게 산문화 되어있어서, 리듬을 찾아서 재밌게 읽는다 기보다 무슨 뜻인지 생각하면서 읽는 행위를 못하겠더라고요. 단순한 좋아하는 같아요.

언어를 갈고 닦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요. 말을 살펴서 포착되지 않는 어떤 감정이나 보이지 않는 개념, 여러 가지를 표현하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언어 안에서 비틀기를 통해 새로운 의미가 탄생하기도 하고요. 그런 미묘한 언어에 대한 감각이나 기술을 좋아하시는 같아요. 많은 문단의 분들이요.

저는 그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이 돼요. 사람이 있고 언어가 있는 건데 어떻게 보면 언어가 사람보다 앞서 나가는 같아서요. 일단 저의 취향이 아니고, 때문에 오히려 단순한 표현이 낫다고 생각하는 같아요. 떠오르는 대로 쓰는 거지 고민하고 연구하지 않아요.

 

J | 원래 저희가 하려던 번째 문장 만들기를 지금 제시해 볼게요.

나는 스스로를 (청년), 또는 (청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는 (그러나), 사회는 저를 (청년), 또는 (청년이 아니라고) 합니다.

 

Y | 그것도 다인 같아요.

청년이지만 청년이 아닌 나이가 되었고, 사회도 나를 청년이 아니라고 하겠네요. (웃음) 39세까지만 청년이니까 저는 이제 공식적으로도 청년이 아닌 셈이죠.

 

J | 제가 언젠가 연희님과 청년지원사업에 대해 얘기를 나눈 있어요.

연희님이 나이 때문에 지원할 없다고 하면서 이제 청년이 끝났어요라고 하는데 묘한 실망감과 아쉬움, 복합적인 감정들이 느껴졌어요. ‘ 아직 청년인데 청년이 끝났어요라는 말로 들렸거든요. 저도 그럴 예정이라 크게 공감했어요.

연희 님이 생각하시는 청년이란 무엇인가요?

 

Y | 열린 채로 계속 배우고 있는 청년이 아닐까요?

아주 드물지만 그런 어른들을 때가 있어요. 청년인 채로 늙어가는 어른들. 그게 안도가 되어요. 다행이다 싶고요. 청년인 늙어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자기가 틀릴 있다는 인정하세요. ‘내가 아직도 멀었다. 세상에는 배울 많다. 그래 봤자 지식이다. 고작 70 밖에 됐다.’ 이런 사고방식인 거죠.

실수할 있고,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청년인 같아요. 되더라도 자기가 실수한 것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쉽게 결론 내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자세가 멋있다고 생각해요. 실수를 인정하고 내가 모를 있다는 것도 알고, 배우려고 하는 사람. 그것이 청년인 같아요.

그런 분들과는 나이에 상관없이 친구가 있는 같아요. 편하게 얘기하고 대할 있는 사람들인 거죠. 그런데 이런 분들이 드물기 때문에 알게 되면 너무 감사하고 마음의 위안이 되죠. ‘나도 늙어도 실수해도 되는구나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J | 연희 님이 청년임에도 청년이 아니라고 하신, 공식적인 청년 나이를 넘긴 소회를 들어보고 싶어요.

 

Y | 시어머니께서 죽음에 가까운 나이 계세요.

그러다 보니 죽음이 가깝게 느껴져요.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실 것이고 어머니도 연세가 들어가시니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 죽음 앞에 있다 보니 저도 죽음에 대해 생각을 때가 많아요.

육체를 통해서나 주변 상황을 보면서 이제 조금씩 저물어가고 있다는 알게 돼요. 그건 정신적인 부분과는 상관이 없는 거죠. 만약 아이들이 커서 출가하고 자기들의 삶을 살고 취직을 하게 되면 더욱 내가 나이가 들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여전히 청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계속 배우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여전히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 하고. 지구 전체의 나이로 봤을 나는 거의 어린이 수준이잖아요? 모두가 아마도 어린이 수준에서 죽는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전히 나를 청년이라고 생각을 하는 같아요.

 

J | 그래서 마지막 질문,

나는 청년예술가가 (맞다고), 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청년예술가는 (       )입니다.

길게 설명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Y | 청년예술가가 맞기도 하고 아닌 같기도 해요.

고를 없는 같아요. 어쨌든 객관적으로 나의 지나온 경력이나 지금 상황을 봤을 , 청년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스스로 생각했을 때는 새로운 것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일 수밖에 없고 아마 계속 청년일 거예요.

그리고 청년예술가라는 예시로 주어진 하나의 이미지가 있는 같아요. 그런데 그런 존재는 세상에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청년예술가라는 어쩌면 없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전부 다일 수도 있고 아무도 아닐 수도 있는 같아요. 청년이라는 것도 그렇고 예술가라는 것도 정확한 개념이 아닌 듯싶어요. 어렵네요.

정의하기 어렵고 어쩌면 정의 내리지 않는 맞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J | 저도 그렇고 서울청년예술인회의 그렇고, 그리고 인터뷰를 읽는 사람들 청년, 그리고 예술가, 청년예술가라는 단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같아요. 이로 인해서 누군가는 혜택을 받기도 하고 혜택을 받기도 하지요. 내가 정의되기도 하고요. 때로는 혜택 때문에 정의되고자 하는 측면도 있는 같아요. 이것이 과연 옳은 건가 생각하게 되기도 해요.

기준에 맞추기 위해 나도 모르게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때가 있어요. 동시에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고, 때로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싶을 때도 있죠. 청년이라는 단어가 주는 파릇파릇하고 도전해야 같고 뭔가 항상  흘러야 같은 강박이 저를 붙잡고 있다는 생각이에.

그런데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들이 어쩌면 밖에서 누가 나를 계속 정의하려고 하더라도 나는 조금 거기서 멀어져서 남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말하는 같아요.

 

Y | 그러니까 결국에는 나이에 져선 되는 같아요.

저는 아직 세상의 아주 작은 부분만 봤을 뿐이고, 이것을 전제한다면 나는 완전하지 않은 생각이라고 봐요. 지금도 언젠가의 나도요.

자기 생활에서 얼마든지 예술을 있어요. 그리고 예술이 사람의 삶을 바꿀 수도 있을 같아요. 생기 있고 풍요롭게 좋은 의미로요. 그런데 사람들은 하지 않는 같아요. 예술을 하고 싶고 관심이 있고 창작을 하고 싶은 분들도 기존의 틀을 벗을 생각을 하는 같아요. 그게 아쉽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하는 모두 예술인 사람도 있어요. 그런 분들은 식당을 하든 하든 상관없이 전부 예술인 거예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아마 예술을 하다가 죽을 거예요. 그게 어디서 지원금 받고 이런 것과 전혀 상관없이 그분은 이미 예술가인 거죠.

그런데 아무리 해도 예술이지만 조금 아쉬운 측면으로 머물러 있는 경우도 많은 같아요. 그것은 이미 어떤 틀이 머리속에 입력되어 있고 거기에 자기를 맞추려 하는 아닐까요? 가령 화가라면 이래야 , 시인이라면 이런 글을 써야 , 같은 거죠. 그래서 예술가가 되는 것은 아주 쉬우면서도 불가능한 일이 있는 같아요. 정말 미묘한 문제예요.

그런데 비슷한 것이 비슷한 것을 끌어당긴다고, 주변에 왕왕 계세요. 연세가 많으시지만 천진난만하게 선을 긋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 계신 분들. 위안이 돼요. 그런 것이 예술이다, 라고 생각해요.

 

J |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자기소개를 부탁드릴 게요.

 

Y | 계속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걸 어떤 식으로든 담아내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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