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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숨은참조'/듣는다

[듣는다] 현장인터뷰 ⑥ ✍ 다이미, 옥민아

by 서울청년예술인회의 2021. 7. 28.

현장인터뷰 ⑥


2021년 7월로 꼭 넉 달입니다.

8명의 청년예술가들이 ‘서울청년예술인회의 현장인터뷰, 스터디팀’이라는 장황한 이름의 천막을 마련하여, 그 그늘 아래서 잘 놀고 잘 쉬다 보니 넉 달이 훌쩍입니다. 상대를 경청하고 질문하길 좋아하는 청년예술인 여덟이 격주로 만나 서로의 근황과 안부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의 목적은 인터뷰 방법론에 대한 스터디였는데, 서로가 궁금해져 질문을 던지느라 목적도 잊고 여름이 온 줄도 몰랐습니다. 분주한 왕래에 그늘이 오목해질 무렵, 현장인터뷰 스터디팀의 1기 활동이 막을 내린다 합니다. 언제나 익숙해질라치면 불쑥 이별입니다.

‘현장인터뷰, 스터디팀’ 1기의 자취를 기록하고자 팀원 각자, 자신이 평소 궁금해하던 청년예술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웹진 ‘숨은 참조’ 위에 그 인터뷰를 순차적으로 공개합니다.


Title : 영원히 호흡하다.

Prolog : 청년예술가의 헤어진 인연,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것들의 이야기. 사랑했던 시간과, 함께했던 작품, 기록들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직접 겪은 이 사적인 경험이 결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현장인터뷰 회의 중, B가 무심코 던진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와 했던 작업 … “ 이라는 말에 확신이 생겼다. 아, 이거 그 시간을 위해서도 꼭 해야 하는 얘기인 것 같아. B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Interviewer : 다이미 [ 시각예술가 / 이하, D ]

Interviewee : B [ 기획편집자 / 이하, B ]

Interview 일시, 장소 : 2021년 7월16일 16:00 ~ 18:00, 마포구 합정역 인근 카페

 

*

B | 저는 주로 미디어를 사용한 작업들을 해왔어요.

작업 안에서 보통, 제 역할은 기획 쪽이었던 것 같아요. 전에 사귀던 친구와 함께했던 작업에서는 분위기를 디자인한다고 해야 할까요? 추상적인 어떤 무드, 방향성을 제시하고 뭔가를 계속 검수하는... 음악이나 글은 제가 선정해서 썼었고, 현실적인 작업으로 구체화해서 그걸 모양으로 만드는 건 상대가 했던 것 같아요. 음악을 믹싱한다거나 아니면 글을 쓰거나 글들을 모아서 책자로 만들거나, 영상을 만드는 것들을 필요하다면 그때그때 배워서 진행했어요.

지금은 약간, 휴면 상태라고 해야 할까요? (웃음) 이제는 좀 본격적으로 매체를 배워서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일단 무언가 하려고 하는 게 문제였을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될 대로 되게 한 번 놔 둬볼까?’ 이런 생각이에요.

 

D | 지금 만나는 분이 있으신가요?

 

B | 지금은 없어요. 없는지, 1년 반? 넘었어요. 저는 오히려 없는 게 더 익숙하고 편안해서, 사귀는 사람이 있으면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확신이 안 생기면 만나는 사람을 곁에 두게 되지 않는 것 같아요.

 

D | 가장 기억에 남는 인연에 대해 여쭤보려고 해요.

 

B | 되게 오래 만났고, 첫 연애이기도 한... 제가 스무 살 때부터 만나서 스물다섯 살 때 헤어졌으니까 6년 정도 만 난 연인이 있어요.

그 친구는 사진 작업을 하는 사람이었고, 디자인도 하고, 기획도 하는 친구였어요. 제가 그 친구를 멋있다고 생각했던 건 굉장히 성실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작업을 하려고 하는 모습이 참 멋져서, 거기에 반했던 것 같아요. 그 친구를 만날 당시, 전 선교단체에 있었어요. 그 친구가 저보다 한 살 많았어요. 내가 고3때, 그러니까 그 친구가 갓 스무 살이 되었을 때, 그가 필리핀으로 넘어가서 커다란 콘서트 같은 걸 열었어요. 스무 살짜리가 혼자 가서 어른들이랑 그런 커다란 행사를 개최했다는 게,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한 거죠. 제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가능성을 열어준 사람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저는 예술을 한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였어요. 그저 예술을 좋아하는 예술 애호가, 공부해서 대학 가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었죠.

 

D | 어떻게 보면 예술로 향하는 물꼬를 터준 사람이 그 친구네요?

 

B | 이 친구가 저를 예술적 개체로 인정을 해줬어요.

그가 자기 사진이나 작업을 제게 보여줬을 때 그 자체로도 너무 좋았고, 작업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너무 재밌었어요. 선교단체에서 처음 만났어요. 만남의 초기에는 어떤 신앙적인 교류가 있었죠. 지금 저는 종교를 갖고 있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때 당시의 나는 뭔가 사랑을 계속 찾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나는 어떻게 하면 완전히 기쁠 수 있을까?’, 이런 것을 찾고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그 첫 시작은 가족, 가장 가까운 사람들 하고의 관계에서 채워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결핍감이 저로 하여금 다른 존재를 찾게 했고,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나를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식을 신앙에서 찾았던 것 같아요. 그 친구와 이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이 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 당시의 우리는 뭔가를 순수하게 쫓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온전히 나를 받아주는 느낌? 아직 저는 평생 그 사람한테서만 느껴본 감정 이거든요. 그때의 나, 그 당시 스무 살의 나를 그냥 온전히 그 자체로 예뻐해 주고, 놀라워 해주고, 인정해주는 느낌이요. 북돋아 주고요. 너무 잘한다, 너무 좋다, 이런 것들... 왜 진작에 이런 거를 해보지 않았냐, 하는 질문들... 저에게 자신감을 많이 줬던 것 같아요. 예술을 하기 위한 용기를 많이 준 친구였어요.

 

D | 그분이 B를 예술적 개체로 바라봐 줬다고 하셨죠. 그렇다면 그분과의 예술적 연결고리는 무엇이었을까요?

 

B | 그 친구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 했어요.

그래서인지 뭔가 서정적인 사진들이나 필리핀 아이들의 모습, 자기 감정에 충실한 사진을 많이 찍었던 것 같아요. 예술 사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걸? 그 친구도 저를 만나면서 작업의 방향성이 많이 바뀌게 된 것 같아요. ‘우리의 요람을 만들어 보자’, 라는 생각에서 작업을 같이 시작하게 됐기 때문에, 그래서 그 친구가 저를 찍기도 하고, 무언가 우리만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그 친구의 예술적인 능력들을 쓰기 시작했던 거죠.

그는 자기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제게 주기도 했어요. 제가 그걸 계속 듣고 다니다가 같이 음악도 만들게 됐어요. 그와 내가 가사를 쓰고는, 즉석에서 허밍을 해요. 지인 중에 피아노 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즉석에서 편곡하고, 또 피아노 치는 친구의 남자친구가 미디로 작업해서 녹음하고 이런 식이었죠.

 

D |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행복했던 순간 혹은 느낌이 기억나나요?

 

B | 제가 어떤 감정에 빠져 있어서 그걸 되게 무겁게 이야기하면, 그는 단 몇 마디 말로 그걸 되게 가볍게 만들어 환기시키는 센스가 있었어요. 너무 느끼하지 않게 유머러스하면서도 주변 사람 기분 좋게 하는 재주가 있는 사람, 그래서 그 주변 사람들도 다 웃게 되는... 동시에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그런 걸 되게 잘했어요.

 

D | 그러면 반대로, 어떤 것 때문에 항상 싸우는 게 있었을 것 같아요. 싸움의 패턴이 있잖아요?

 

B | 많이 싸웠어요. 함께 작업하기 시작하면서 진짜 많이 싸웠어요.

왜냐하면 이 친구가 구현해내는 게 제가 봤을 때는 더 디테일해야 하는데, 저도 경험이 많이 없으니까, 표현을 잘 못하겠는 거예요. ‘이런 거 아니고.. 이런 느낌으로...’ 이렇게 밖에 말을 못하는 거죠. 그런데 그 친구는 또 자기 입장이 있고요. 그리고 저는 꾸준하지가 못했어요. 그 친구는 계속 저를 동기부여를 하느라 사실 힘들었을 거요.

 

D | 연인과 작업을 하다 보면, 정신이 들락날락하잖아요? 세상에 우리 둘만 있는 것 같다가도 일을 해야 되면 갑자기 딱 스위치를 돌려야 하는 부분들 ..혹시 그런 경험, 기억이 있나요?

 

B | 저랑 그 친구는 공과 사가 구분이 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아이덴티티, 감성같은 걸 만들자는 목표였기 때문에, 만나면 주로 작업에 대한 얘기들만 나눴어요. 그렇다 보니 저는 함께 하는 작업에만 몰입돼 있었어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처음에 그 친구를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도 그 친구가 일깨워 준 나라는 사람이 제게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이기적인 선택이었지만...관계가 어느 지점에 다다랐을 때, 다른 세계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다른 곳에 가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보면 그 친구랑 헤어진 계기인 셈이죠. 또 다른 내가 어떨지 궁금해서.

 

D | B가 이제 그만 만나자고 얘기한 거예요?

 

B | 그것도 그 친구가 힘들 때, 그리고 제가 떠나 있을 때였어요. 때문에 그만 만나자는 말을 하고서 죄책감이 굉장히 커서 거기서 헤어나오는 데에도 만났던 기간만큼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친구랑 헤어진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아요.

물론 그 친구를 생각하면 그냥, 너무 복합적인 감정들이 막 들어요. 슬프면서... 너무 고마우면서... 너무 행복하면서, 진짜 그 사람이 너무 행복했으면 좋겠고, 너무 고맙고, 나에게 있어 평생의 은인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게 있어요.

 

D | B가 예술을 하도록 이끈 분이 그 사람이잖아요. 그가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느끼는지 궁금해요. 예술에 대한 태도, 자세, 혹은 작은 습관들 같은 것이요.

 

B | 어떻게 하면 본인의 생각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해낸다는 생각으로 방법을 강구하고 기회를 잡는 사람이었어요. ‘어떻게 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일단 작게라도 시작해서 만들어 가다 보면 나중에는 이게 점점 커지는구나’, 곁에서 지켜보면서 깨닫게 됐죠. 돌이켜보니 별일 아닌 걸 계속 모아서 별것으로 만드는, 그걸 할 줄 아는 친구였네요.

 

D | 그 사람을 그 자체로 사랑한 건지 궁금해요. 혹은, 그 사람의 작업, 예술적 탤런트, 능력같은 것들에 더 끌렸을까요?

 

B | 저는 사실 그 사람의 예술성보다는 그 사람의 생활방식, 태도, 이런 게 더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으로서 좋아했던 것 같은데, 아쉬웠던 건 제가... 사실 남자로서의 그 사람은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해요.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 건데, 그 친구와 제가 스물둘 셋 정도 되니까, 그 친구는 자연스럽게 ‘난 이제 너랑, 깊은...스킨십을 더 하고 싶다’ 이렇게 된 거죠. 근데 저는 경험이 없다 보니까 그게, 별로 내키지 않는 거예요. ‘지금 이대로 너무 좋은데 왜? 이상 할 것 같은데...’싶었던 거죠. (웃음) ‘어 너무 어색한데, 생각만 해도?’ 이런 거 있잖아요. 사실 그 친구도 말 꺼내기가 되게 어려웠을 텐데, 제가 마치 고등학생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스킨십을 할 때 설레거나 기쁜 게 아니라 일단 어색하고 싫은 거요. ‘그냥 우리 얘기만 하면 안 될까?’ 이랬죠.

 

D | 플라토닉이네요.

 

B | 그래서 ‘나는 이상한 사람인가보다. 나는 성욕이 없나 보다’ 싶었거든요? 근데 나이가 들고 보니 그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더 미안해지는 게 있었어요. 딱 맞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이런 말이구나, 싶기도 하고요.

 

D | B는 영화를 좋아하니까, 이렇게 질문을 해 볼게요. 6년 동안 그 사람과의 스토리를 영화로 만든다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을까요?

 

B | 전체적인 우리 연애의 장면은 시트콤일 것 같아요.

꼭 한 장면을 꼽는다면, 사귀기 전에 그가 학교 앞으로 절 데리러 왔었어요. 밤이었고, 사람이 없었는데, 길 위에서 제가 그린 그림을 보여줬어요. 근데 그 친구가 너무 좋아하면서 지나가는 사람한테 ‘이거 너무 잘 그리지 않았어요?’ 이러는 거요. 그게 되게 따듯하고 재밌는 기억이에요.

 

D | 너무 귀여운 커플이네요...

그 그림은 어디 있나요? 그리고 함께 만든 음악은요?

 

B | 제가 헤어지자는 말을 하고 나서 그 친구가 계속 메일을 보냈었어요.

전 마음을 돌리지 않을 거니까 답장을 하지 못했어요. 그는 두세 달 동안 메일을 보냈고, 그 이후에 일기 형식으로 자기 얘기를 써서 제게 보냈어요. 그러다가, ‘이제 그만하려고 한다. 잘 지내고 건강하길 바란다’ 이런 마지막 메일을 받았어요. 그때 엄청 울었는데 거기에도 답장을 못 했어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또, 저와 그 친구가 함께 만든 작업물을 올리는 블로그가 있었어요. 헤어지고 나서 1~2년 정도 지났을 때였을까, 블로그의 도메인을 갱신할 때마다 비용을 내야 하는데, 그 친구가 그것에 대해서 물어보는 연락을 해 왔어요. ‘답장이 없다면 그냥 없애려고 한다’, 결국 답장을 못 했어요. 아깝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땐 또 그 생각마저 못했죠. 아마 블로그는 없어졌을 거고, 음악이나, 그 친구가 저를 찍어줬던 사진들은 아직 가지고 있어요. 근데, 그 친구가 했던 작업들이나 제가 썼던 글. 이런 것들은 아마 없어졌을 거요. 그게 참 아쉽죠.

 

D | 너무 아쉽지 않아요? 사라진 기록들이요.

 

B | 그때는 ‘그건 내가 아니야’ 이런 생각도 있었던 것 같아요.

너와 내가 만든 거지, 완전한 ‘나’는 아니야 하는 생각이요. 나만의 작업을 해본 적이 없던 시절이라, 내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지금은, ‘그것도 나고 이것도 나다’ 이렇게 생각하죠. (웃음) 둘 다 난데, 왜 꼭 구분 지으려고 했을까요? 그 쌓인 시간이 추억으로라도 있으면 좋았을 텐데... 같이 만들었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제가 SNS를 안 하다 보니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D | 이제 거의 마지막 얘기인 것 같은데, 지금은 아예 연락하지 않나요?

 

B | 네.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그 친구는 다른 여자친구가 생겼고, 그 여자친구와 결혼했어요.

연락을 하지 않는 이유는...그와 만날 때의 나는 이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 사람과의 관계가 끝나면 그때의 나도, 이 사람도 죽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만약 제가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그때의 그 사람은 없고, 그때의 나도 없고. 그렇게 생각해서 점점 그때의 이야기도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음.. 근데 솔직히 친구로서 연락하고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 친구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D |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무엇이 남았나요?

 

B | 온전히 내가 받아들여진 기억. 이렇게 날 사랑해 준 사람이 있었으니까, 살아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

저는 스스로 비판을 많이 하는 사람인 듯해요. 그 친구가 제게 해준 용기를 주는 말들, 괜찮다는 말들, 스스로에게 그런 얘기를 잘 못하는 사람이다 보니,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위로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제게는 아직도 너무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때, 우리 관계에서 그 친구는, 지금의 현실 세계에선 죽었지만 제 인생에서는 계속, 여전히 존재하죠. 그 결속력이 너무 강해서, 어느 지점... 어떤 때는 내가 누구인지, 이 사람이 나인지 내가 이 사람인지 모르겠을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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