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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활동내용

미니살롱 3회차 운영기록 : NFT, 그게 뭐길래

by 서울청년예술인회의 2023. 1. 9.

미니살롱 3회차 <NFT, 그게 뭐길래>

✍ 옥민아

 

미니살롱 3회차 포스터

#1. 참석자들, 속속 등장한다.

이름표에 오늘의 살롱에서 불리고 싶은 별명을 기재하고, 모의고사 시험지를 받아 든다.

참석자들, 차마 거부하지 못하고 문제를 푼다. 그 사이, 미니살롱 3회차의 참석자는 모두 10(진행자, 보조진행자, 기록자 포함)으로 완성된다.

용어 모의고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니살롱 3회차_新용어 모의고사

보조진행자 | 모의고사라니 놀라셨지요? 요즘 문화예술 지원사업에서 이러한 단어들이 당연한 듯 등장하고 있습니다. 융복합, 메타버스, VR, AR 등등그렇다면 지원서를 쓸 각오를 하고 있는 당신은 이미 이 용어들을 알고 있다, 혹은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 것일 테지요. 오늘의 미니살롱은 이 당연함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를 묻고자 합니다.

논의에 앞서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용어 모의고사를 준비했습니다. 채점은 각자, 점수는 비공개이니 편하게 시험을 치르시되, 컨닝은 안 됩니다.

 

#2. 미니살롱 3회차의 주제, ‘NFT 그게 뭐길래?’

문제를 풀며 긴장도 풀기 위해 각자의 요즘 취미를 공유한다.

정답 공개의 시간이 되자 참석자들은 신중하게 본인의 시험지를 채점한다.

(출제자가 한 문제를 틀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정답은 기사 하단에 공개)

 

진행자 | 대체 불가능한 예술가가 되고 싶었는데, 대체 불가능 토큰이 대세라 합니다.

물론 저도 요즘 트렌드에 대해 적당히 알고는 있습니다. (몰래 공부했습니다.)

게다가 주변 동료예술가들이 이런 작업을 하더라 구요. (부럽다는 건 아니에요.)

 

보조 진행자 | 이 유행의 파도에 동참해야 할까요? 조선시대에도 트렌드는 있었겠죠?

그런데 저는 왜 트렌드 쫓다가 가랑이가 찢어질 것 같을까요. 동참해야 하는 이유가 유행하기 때문이라는 사실 하나라면, 저는 이를 따르는 데 의구심이 드는데 제가 반항아인 것일까요?

아니면 꼰대가 되어버린 걸까요?

#3. 나와 VR, AR, NFT, 메타버스…

참석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진다. 용어 모의고사에 등장한 단어 중 하나와 자신을 (어떻게든) 연결하여 소개해 보기로 한다.

참석자1 | 배우이자 기획자로서 공연예술계에서 일하고 있어요. 사범대를 나와 졸업 후, 회사생활을 겸해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려고 준비하던 중 예술계로 넘어온 터라 이 단어들은 제게 익숙해요. 5년 전쯤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한창 회자되며 열풍이 있었을 무렵이었어요. 그때 코딩도 배우며 빅데이터를 공부했는데 기술적으로 어떤 열풍이 불 때 일종의 거품이 끼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런 면들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싶었어요.

참석자2 | NFT와 저를 연결해 보았어요. NFT의 대체 불가능성에 주목했는데요. 저 스스로를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현재 웹툰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NFT라는 것을 1~2년 전쯤 신문에서 접하게 되면서 관심이 생겼어요. 거기에 그림을 올려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죠. 오늘 함께 나누고 싶은 주제가 있어요. 저작권 때문에 NFT를 마음대로 팔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NFT 시장에 도전해보려 하다가 현재는 잠정 중단 상태고요. 이런 고민들을 함께 나눠보고 싶어요.

참석자3 | 모의고사 용어 중, 유일하게 아는 게 메타버스라 저와 어떻게든 연결해 보겠습니다. (웃음) 저는 메타버스에 회의적이었는데 대외활동 때문에 최근에서야 사용해봤어요. 말로는 회의적이라 하지만 실상은 재밌더라고요. 춤을 못 추는데 거기서는 춤도 출 수 있고 다양한 옷을 바꿔 입혀가며 아바타도 꾸밀 수 있고요.

참석자4 |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습니다. 그 때 교수님께 홀로그램에 대해 배웠었어요. 이후에 포토샵을 공부하면서 접한 단어가 맵핑이었고요. 요즘은 VR에 관심이 생겼어요. VR을 주제로 한 특강을 들었는데 너무 흥미롭더라고요.

 참석자5 | 저는 AR과 닮고 싶어요. 경계를 정하지 않고, 달리 말하면 시켜주는 건 다 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어서요. 현재는 공연연출 쪽에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바를 고민하는 예술가입니다. 작년, 이런 새로운 기술들을 내가 어떻게 활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VR, AR 등을 공부했는데 전문적인 단계까지 가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꿈을 현실화해서 보여주는 것을 의미있게 생각하기 때문에 AR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참석자6 | 예술인들이 모이는 자리인지 모르고 미니살롱에 참석했어요.

진행자 | 미니살롱은 결코, 예술인들만을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커피 회사에서 영업 일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나서서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아니라 어정쩡한 부분이 있어요.

보조 진행자 | 참석했지만 발언이 꺼려지거나 참관만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미니살롱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저는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디지털 아트가 등장하면서 옛것들이 점점 잊혀지지 않나, 하지만 동시에 옛것에 대한 귀중함은 점점 커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AR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참석자7 | 내가 공감받고 싶거나 내가 공감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서 예술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VR을 접하며 생각하는 건, 사람이 내 집단에 대한 공감이 너무 강할 때 다른 집단에 대한 공감이 약해진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그래서 VR이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멸시, 모멸감, 혐오를 생생하게 경험해 보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 때문에 VR에 대한 약자 체험을 생각해보다가 VR과 저를 연결해 보았습니다.

#4. 예술에도 트렌드가 있다면...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 트렌드를 따르는 사람, 트렌드를 거부하는 사람, 혹은 관조하는 사람... 참석자들은 예술과 기술 사이에서 자신의 좌표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한다.

참석자1 | 예술계는 지원사업을 받아서 활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전공이 예술이 아니어서인지, 대학 생활 때 부터 회사생활까지 상호업무 능력을 갖게 됐어요.

직장에서는 기초 능력일 수 있는 것이 예술계에서는 특별한 재능으로 받아들여지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기획자로 흘러가게 되었죠. 기획은 문서작업, 행정 처리도 할 수 있어야 했으니까요. 먹고 살기 위해 지원사업을 쓰다 보니 트렌드에도 민감하게 된 것 같아요. 에코 이슈가 트렌드다 한다면 그 해에는 환경보호와 관련된 기획들을 하고 코로나 시기에는 대면이 불가능해 지면서 기술과 예술의 통합, 이런 식으로 연결되는 거죠. 초반에는 그런 트렌드를 좇으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치더라고요.

새로운 기술에서 영감을 받고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는 것 또한 좋지만 마치 내가 이 지원사업에 떨어지면 인정받지 못하는 것인가, 늘 이렇게 유행을 좇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환경, 페미니즘 팬데믹 같은 것들에 비해 기술 영역은 전문지식이 필요하니까 얕은 프로젝트를 꾸미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예술을 하는 느낌에도 지친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아무리 트렌드라 하더라도 내가 정말로 관심 있는 예술 프로젝트가 아니면 기획을 시작하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활동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트렌드에 대해서는 계속 찾아보지만요.

참석자5 | 저는 NFT를 비롯해서 이 모든 신기술에 대한 논의가 예술을 산업으로 볼 것이냐, 향유하는 것으로 볼 것이냐 하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산업으로 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팔기 위해, 이용하기 위해 따라가야 하는 트렌드겠죠. NFT의 투자로서의 흐름들이 예술을 향유의 관점에서 보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참석자1 | 생태계 조성이 안 되어 있는 신 시장이니까요. 1세대인 사람들이 부정적인 뉘앙스를 감소시켜 가며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칫 주도하는 사람들이 반작용에 대한 배려 없이 달려간다면 지속 가능성 보다는 돈 버는 판이 되어버릴 것 같아요. 투기 열풍보다는 예술 생태계의 지속에 대한 목소리가 모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보조진행자 |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마치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처럼 조그만 유행이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고 그 유행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는데 곰곰한 시간이 들었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요즘의 트렌드는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기보다 누군가가 제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자연스럽게 나도, 주변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트렌드가 되던 시절에서 어떤 특정한 집단 혹은 계층이 앞으로 이것을 트렌드로 하겠다.’고 선언하고 일반 대중은 그것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시대로 변한 것 같아요.

 

#5. 자본과 예술 트렌드의 역학관계

어느 업계에서나 민감한 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미니살롱이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참석자4 | 저는 오히려 예술이 자본과 맞물려갔을 때 풍요롭게 된다고 생각해요. 전통적으로 예술의 흐름은 귀족과 부유층이 주도했었죠. NFT 전에 대중예술이라는 게 있었을까 하는 물음표가 있어요. 예술을 감상하고 영위하는 건 작품을 소장하고, 그 안에 들어가고(향유하고), 컬렉션이 만들어지는 그런 일련의 행위를 포함한다고 생각하는데 NFT가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이 작품을 소장하고 나아가서는 자신만의 컬렉션을 꾸리는 것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NFT를 통해서 컬렉션을 소유하고 되팔기도 하는 등, 자본주의 안에서 폭넓은 예술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요. 또 한, NFT는 커뮤니티성을 강하게 가지는 것 같아요. 원숭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의 가치가 덩달아 강해지는 형태로요. 원본의 예술품 하나를 가지고 커뮤니티를 이루고 유기를 만들어내는 장치가 흔하지 않다 싶어서 NFT가 현재 어떤 씬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참석자7 | 참석자4 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대중예술의 방식이 꼭 소장이어야만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경험도 예술의 한 방식이지 않을까요? 희귀성이 자본을 유도한다면, NFT가 희귀성이라는 허상을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대동강물을 팔아버린 봉이 김선달처럼요. 예술가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어려운 실태 안에서 NFT가 희귀함이라는 유령을 도구로 사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 반항심이 들어요.

참석자6 | NFT가 예술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원래 NFT는 진품임을 명시하는 법적인 도구로 쓰이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중이 예술품을 소유하는 혹은 예술품을 매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다양한 용도로 소구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저작권법이나 로열티에 관해서는 아직 NFT에 많은 구멍이 있다고 느껴지는데 이런 구멍이 채워져 가는 과정에서 예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계에서 드러나는 NFT의 시행착오가 금융과 같은 다른 분야에도 적용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진행자 | NFT는 사실 한국 내에서는 투기 목적의 성향이 강한 것 같아요. 예술품의 소장보다는 멤버십 코인이나 투자 느낌으로 구매하는 것 같고요. 이런 행동 패턴과 욕구 자체가 돈이라는 요소를 포함하기 때문에 예술계 또한 일종의 새로운 수혜를 받으며 굴러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5. 신인류의 등장과 꼰대의 탄생은 연쇄 반응일 수 밖에 없을까?

어느새 나의 일상과 작업에 스며든 NFT, 메타버스. 이를 바라보는 거북하거나 혹은 기대에 찬 시선.

참석자4 | 저의 어린 친구들과 얘기해 보면 그 친구들은 신인류에요. 디지털을 보는 시각, 문자를 대하는 방식이 저와는 정말 다르더라고요. 예술을 관람한다는 것은 작품이 있는 현장에 가서 물감이 굳어 있고 장치가 작동하는 것을 보는 차원의 감상법이 있다면, 23차 복제물들을 감상하는 또 다른 차원이 생긴 것 같아요. NFT에 익숙한 세대는 또 다른 차원을 경험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세대라는 느낌을 받아요. 새로운 시야를 가진 세대가 등장한 거죠.

진행자 | 실제로 그 세대는 엄마라는 단어보다, 알렉사라는 단어를 먼저 배운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대화보다 스마트폰 다루는 것에 더 익숙한 세대가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어가고 있겠죠.

뤼미에르 형제가 기차를 찍어 카페 벽면에 상영했을 때,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기함을 하며 다 도망갔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기차가 오는 줄 알고요. 지금 우리야 영화를 당연하게 보지만 그 시대 사람들이 벽에서 기차가 나타나는 신 기술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치는 반응을 바보라고 할 수는 없겠죠.

참석자7 |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예술가들이 항상 그것을 이용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왔고 그것이 예술 자체에도 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사진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상파가 나온 것처럼요. VR과 맵핑같은 경우 경험의 차원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배경 기술이 된다는 효과가 있겠죠. NFT는 거래의 수단, 거래의 플랫폼으로 작용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이것이 과연 예술 그 자체에 창작에 도움이 되는 기술일까 하는 회의감이 있어요.

참석자2 | 저는 웹툰을 전공하지 않았어요. 그래픽, 웹 디자인을 배웠죠. 일종의 열풍을 따라 웹툰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트렌드를 따라간 셈이에요. NFT가 등장하고 나서 이게 뭐지?’싶었어요. 생각만 하다가 1~2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앞서 나눈 이야기대로 디지털 세대가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시기가 되었고 이 신인류에게 가장 친숙한 시장 중 하나가 NFT겠죠. 그것도 최신 유행으로요. 옷 가게를 들어가서 저게 유행인가 보다하고 문득 사 입듯 미국에서는 특히 10, 20대들이 ‘NFT? 나 저거 마음에 들어!’하고 그냥 산대요. 우리가 여기서 고민하는 부분은 너무 갑작스러운 당면상황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날로그 시대의 예술을 먼저 접한 저 같은 세대는 그곳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것을 시도 하는 것이 벅차게 느껴질 수 있겠죠. 다시 공부해야 할 것만 같고요. 어떤 세대에게는 공부가 아닌 일상의 소확행 같은 놀이인데 나이가 들어가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거부 반응과 낯섦을 먼저 선사하는 거예요. 저도 이걸 따라야 하는 것인지 내가 하던 것을 계속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회의 주력 세대는 어쩔 수 없이 교체될 것이고 그 주력 세대가 놀이처럼 다루는 트렌드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야 하는 때가 오겠죠. 하지만 쉽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참석자3 | 제가 하는 대외활동 중에 ‘I-fland’라는 플랫폼을 사용해서 대학의 새내기 교양수업, 교수님과 학교 즐기기, 세미나를 전개하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플랫폼을 통한 상담 활동의 기획도 있는데요. 저는 심리학을 복수 전공했던 터라 메타버스를 통한 상담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까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어요. 진입장벽을 낮출 순 있겠지만요. 면대면의 상태에서 가능한 비언어적 신호들이 상담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새로운 기술이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요즘 관심이 있는 웹툰 회사에서 NFT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모집하더라고요. 개인이 NFT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회사 차원에서 웹툰 한 장면을 떼어서 NFT에 차용하는 방식은 좀 위태롭지는 않나? 기술적인 것들이 너무 빠르게 현장에 적용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은 최고의 칭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보조진행자의 신호를 캐치한 진행자. 짐짓 아쉬운 표정으로 급하게 마무리 멘트를 던진다. 오늘의 미니살롱에 참석한 감상을 나눠 보기로 한다. (미니살롱 진행팀은 암묵적으로, 정해진 시간을 최대한 칼같이 지키는 것이 알찬 논의의 알맹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진행자 |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 같지만 급하게 마무리 소감을 들어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참석자4 | 예술을 바라보는 정의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NFT와 연결된 예술을 놀이처럼 생각하고 다가가는 것, 산업으로 생각해 다가가는 것, 커뮤니티의 확장에 따른 가치 변화, 메타버스에 있으면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과정이 오히려 현실 세계에서 불가능한 지점도 있잖아요? 예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어지는 사람 사이의 접점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이뤄지고 있는 기술과 예술 사이의 만남도 큰 그림에서 예술 그 자체의 속성과 많은 부분이 합치된다고 느껴요.

참석자1 | 잘 모르는 데다가 시도해보고 싶지만 어려운 분야가 NFT였어요. 참석 여부를 놓고 많이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대화가 잘 이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제가 고민하고 있던 부분을 다른 분들에게서 확인 받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참석자5 | 한 주제에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생각이 나왔고 그런 것들을 들어볼 수 있어 좋았어요. 더 깊게 얘기해볼 수 있는 논의들을 시간상 끌고 가지고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참석자7 | 아쉬운 건 기록을 맡아 주신 분이 기록을 잘 해 주실테니 걱정 없습니다. 또 미니살롱 리뷰가 서울청년예술인회의의 웹진 숨은참조에 올라가면 댓글로 또다시 만나서 얘기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바로 메타버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웃음)

참석자2 | 시간상의 아쉬움이 있고, 다음번엔 미니살롱 만남의 시간을 더 길게 잡아주셔도 좋겠다라는 의견을 내 봅니다.

참석자4 | 이런 기획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단톡방을 만들어서 논의가 이어지도록 하는 커뮤니티가 있어도 좋겠다 싶어요.

참석자3 | 세상엔 똑똑한 분들이 많으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웃음) NFT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는데, 오늘의 자리를 통해 어디 다른 데 가서 자랑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부드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든 참석자 한 분 한 분, 알알이 귀중한 이야기를 던져주셨다. 강제도 없고 의무도 아닌 자발적인 모임에 참석할라치면 으레 귀찮음이 몰려오기 마련이다. 성공적인 모임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은 자리가 파한 후, ‘귀찮았지만 오길 참 잘했다.‘ 라는 마음이 차오르는 것일 테다. 미니살롱을 통해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 접촉하지도, 생각해보지 못했을 이야기가 가득하다. 참석자의 소감 중, ’예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어지는 접점이라는 것에서 미니살롱의 존재의의를 다시금 생각한다. 예술을 매개로 접점을 만들어 서로를 잇는 작업. 흥미로운 주제를 펼쳐놓고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온기와 배려를 장착하여 대화를 나누는 자리.

 

미니살롱은 앞으로도 더 많은 예술가, 예술애호가를 만나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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