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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살롱 B 테이블의 기록 ✍김일경

by 서울청년예술인회의 2022. 9. 14.

미니 살롱 B그룹 기록

✍김일경

 

#0 개요

미니 살롱 B 그룹은 참여자가 평소에 표현하고 싶었던, 혹은 나눠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쪽지에 적어 랜덤으로 뽑아 주제를 결정했습니다. 이야기의 주제는 다소 무거울 수도, 가벼울 수도 있었지만 우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참여자들은 만족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그렇게 뽑힌 이야기는 'MBTI로 사람을 파악할 수 있을까요?'였습니다. MBTI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이것을 맹신하는 사람이 한 둘 늘어가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서로 너무 쉽게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회의를 의견을 낸 참여자는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작성한 참여자의 주제 선정 이유 언급을 끝으로, B 그룹의 구성원들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MBTI로 사람을 파악할 수 있을까요? 

#1 MBTI로 사람을 쉽게 판단한 적이 있나요

참여자 A :여러분은 MBTI로 상대를 판단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가끔씩은 믿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렇게 멀리서 저 사람이 이제 무슨 형일 것 같다, 하며 내심 짐작을 해보긴 하거든요. 

마치 사람마다 자신만의 관상을 보는  있듯이 저도 약간의 데이터화를 시키려고 하긴 하는데그게 맞을 때도 있고  맞을 때도 있고... 확실한   안에  가치관  하나가 MBTI  사람의 성향이 전부는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판단 사람을 개인적으로 판단을  때는 그렇게 가중치를 많이 주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저는 재미 삼아서 해보긴 하거든요과연 맞을까 틀릴까 하면서요.

 

참여자 B. 저는 MBTI 대해서 전반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자신이기 때문에 그것이 통용될 없다는 생각을 해요왜냐하면은 내가 바라보는 내 모습에서 분명히 모든 면을 다 보고 있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할 때 약간 스스로를 편중되게 보는 모습이 크다고 생각을 하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상황에 놓이느냐에 따라서 사실 나 스스로가 되게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을 거다라고 생각을 해서... 근데 저는 약간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그니까, 내가 어떤 유형이다라고 얘기를 해놓으면 어떤 일면에서는 편한 게 있어요. 

예를 들어서 내가 어떤 상황이 있을  저는 사실  MBTI 해서 검사를 하면 되게 편중된 infp 나오는데 그게 뭔가 제가 많이 불편한 상황이거나, 혹은 제가 되게 혼자 있고 싶어 하거나라고 하는 어떤 그런 상황에서 뭔가 그걸 설명해 준다라는 느낌은 드는 같아요


근데 그것이 저를 규정해서, '나는 infp니까 이런 상황은 절대 마주하지 못해.' 약간 이런 거는 그거야말로 뇌절이라고 생각하고, 근데 공감되는... 그러니까 확실히 어떤 유형이 아예 뭔가 유형화를   없다는  아니지만 유형화를 가지는 것은 좋지 않은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저는  사람을   MBTI 사람을 나누기보다는 사주에 관심이 많아서... 그래서  그런 걸로재미로이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재료 에너지의 재료는 무엇인가 약간 이런  보면서 되게 재밌어하는 편인데 이것도 약간    차이인  같아요

 

#2 사주, MBTI와 비슷하지 않나요?

참여자 C. 그럼 사주는 어떻게 보시는 편이세요? 물어보는 편이신지...

 

참여자 B. 저는 사실 혼자서 생각을 해요. 사람은 왠지 나무일 같다물이 많을 같다.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약간 이런 있잖아요.

 

참여자 A. 설명해 주실 수 있으세요. 요소별로 어떻게 성격이 나뉘는지...

 

참여자 B. 요소 별로 성격이요. 근데, 이거는 저한테 되게 감각적으로 다가오는 거라서 말로 설명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고... 그리고 제가 그렇게 생각하면 거의 틀려요. 이것도 틀려서 재밌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예를 들어 이 사람은 이 사람은 태양일 것 같아! 라고... 이게 오행이라는 요소가 있는데,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글자가 이제 8글자 중에서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글자가 있어요
근데 그 글자가 이제 자기의 특성을 나타내는 건데 그 특성이 또 어떤 조합으로 조합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나타나는 방향성이 다르고, 예를 들어서 태양이라고 해서 엄청 밝다 이런 게 아니고 약간 에너지의 방향성이고 약간 성향이거든요
에너지가 e랑 i 관련해서 얘기하셨을 때 바깥과 안을 얘기하셨듯이 약간 태양, 불 같은 경우는 이제 아까 확산되는 그런 것이고 물 같은 경우는 약간 좀 응축되는 그런 그런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어떤 사람을 봤을 때의 느낌을 그리니까... 근데 이렇게 같이 있을 때는 사실 잘 모르고 좀 더 깊게 같이 일을 한다거나 아니면 대화를 좀 오래 나눈다거나... 등등 뭔가 내가 약간 이렇게 느끼는데 사람은 뭔가 이건가 약간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서 혼자 즐기고 해요. 이제 나중에 관심 있으면 이렇게 봐주기도 하고...

 

참여자 D. 관심 있어요! 저 봐주시면...

 

참여자 C. 관심 있는 분들이 여럿 계시는 것 같네요.

 

참여자 A. 오늘 회의가 길어지겠네요.

 

일동 웃음

 

#3 나를 정의하는 것은 나인가, 남일까?

참여자 E. 한번 김영하 작가인가요. 그분이 티브이에 나와서 얘기했는데 자기는 MBTI를 믿지 않는다고, 근데 왜 그러냐면 사실 성격이라는 게 자신이 생각해서 보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결국에는 남이 나의 성격을 봐주는 게 더 정확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니까 MBTI 검사는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체크하게 된다 하더라고요. 뭔가 그렇게 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때 '나 이렇게 하고 싶어 해'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신은 MBTI를 믿지 않는다. 오히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해 주는지 체크할 때가 나에 가깝지 않나 라고 얘기한 생각이 나네요.

 

참여자 F. 말씀을 듣고 나니 저는 흥미로운 질문이 생기는데 여러분이 남이 생각하는 내가 진짜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라고 생각하는지요?

 

참여자 E. 저도 약간 체크할 때 좀 그렇게 되긴 하는 거예요. 이게 나는 이런 사람인 것 같은데 남이 봤을 때는 좀 그렇지 않은데, 이렇게 하지 않을까 해서 항상 이렇게 약간 중간으로 그냥 체크하는 그런 질문들이 몇 개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나 진짜 잘 모르겠다. 이런 생각 이거 누가 좀 대신 대답해 줬으면 내가 어떤지 같은, 이런 질문이 몇 개는 있더라고요.

 

참여자 A. 그래서 MBTI가 자기가 셀프 체킹을 하는 것 반면에 남이 봐주는 버전도 나왔었어요. 되게 많은 변주 버전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5 나를 정의할 때 얻는 쾌감

참여자 A. 저는 한편으로 궁금한 게 MBTI가 분명히 유행을 타고 있고, 유행을 지나갈 거란 말이죠. 이전에는 혈액형 사주 이런 친구들의 자리를 오늘날의 MBTI가 대체했다면, 다음 MBTI는 무엇이 될 것 같으신지요?

 

참여자 G. 비슷한 이야기로 계속 생각하고 있던 뭔가 사람들이 계속 이런 수단은 자꾸 바뀌지만원초적인 욕구가 있는 같아요나를 정의할 때 얻는 쾌감이 있는 것 같고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원래 불안을 갖고 태어난 존재다 보니까 그래서 '나는 도대체 뭐지?' 하는 그 물음표를 어떻게든 해결을 하고자 하는 그 욕구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있는 것 같고, 그거를 해소시켜주는 어떤 도구가 사주고 MBTI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반대로 어떻게 보면, 남이 나를 판단하고 어떤 심리 테스트했었을 때 내가 모르는 부분을 또 알게 되는 것도 하나의 쾌감을 얻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일 수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뭔가 본질적으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욕구가 깔려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열광을 하는 것이고... 아마 다음 MBTI 사람들의 머리를  치게  만한어떤 정의를 내려주는... 지금도 되게 과학적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 부분보다 더 깊게 들어가서 분석하는 MBTI 고퀄리티 판으로 뭔가가 더 나오면 사람들이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정의를 내리는데 약간 좀 더 쾌감이 들고 하지 않을까. 

근데 저는 걱정이 드는 게, 그런 정의를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이후로 큰 회의에 빠지게 되거든요. 사람은 내가 그래서 이런 사람이야? 이러면서 다시 물음표를 갖게 된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마침표가 없는 거예요. 계속 마침표를 순간은 찍었지만 계속 계속 삶을 이어나가다 보면은 다시 물음표가 생기는 게 전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약간 좀 뭔가 금붕어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계속 뭔가 자꾸 까먹고 계속해서 뭔가를 약간 그렇게 갈망만 하고 있는 게 뭔가 그 참 뭔가 아이러니한 어떤 사이클이 돌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그런 생각도 드네요.

 

#6 MBTI가 예술 작업에 미치는 영향

참여자 H. 저는 그런 생각 해본 적은 있는데요. MBTI가 작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그냥 저의 가설은 이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주로 infp, 그리고 너무 다 enfp가 좀 많은 것 같은데 enfp와 infp의 그림의 느낌이 되게 다르고 설치나 이런 거 하시는 분들은 intp나 영상 작업 이런 게 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J는 그렇게 많이 없는 것 같아 저는 좀 많이 좀 J거든요.

 

참여자 A. 그럼 약간 가끔씩은 정체성에 대한 그런 괴리감도 오실 수도 있겠네요.

 

참여자 H. 그런 것도 있고 그러니까 너무 계획하는 게, 사실 예술이라고 하는 것들이 딱 계획되지 않잖아요. 그래서 좀 고민들이 좀 있었고, 요즘은 영상 작업이나 이런 것들을 하는데 오히려 영상은 계획 반 감성 반이어서 그게 좀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고, 한편으로는 P들이랑 협업을 많이 하니까 계획을 늘 세워야 되는 역할을 맡게 되는.. 친구가 얘기하기론 P 그래도 몰입하는 게 되게 많아서 어떠한 과제를 주어주면 그거에 대해서는 정말 열심히 한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서로 다른 모습들이라도 같이 협업할 수 있는 방법들을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8 MBTI는 타인을 알기 위한 파악

작성자 I. 사실 제가 MBTI를 잘 몰라요MBTI 되게 열풍인데 사실 저는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래서MBTI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지 약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서 사실 조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야기 들으면서 되게 좋았고 제가 이제 이야기 들으면서 느꼈던 거는 사실 사주나 혈액형 그리고 별자리 같은 경우는 '나를 알기 위한 매체'이고 대려 mbti는 '타인을 알기 위한 매체'라는 생각이 지금 이야기하면서 들었던 것 같아요.

 

#9 정리하며

깔끔하고 읽기 좋은 글로 편집을 하기 보다, 각 구성원이 갖고 있는 어투, 정리 되지 않은 언어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편집을 했습니다. 이는 이번 B그룹의 미니살롱이 그만큼 우리에게 편안한 모임이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전부 주제인 MBTI에 관련한 이야기를 했지만, 대화를 쌓아간다는 느낌보다 같이 풀어놓고 온전히 바라보는 성격을 가진 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편집 기법과, 우리의 대화가 실용적이진 않을 수 있겠지만, 분명한 의미는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를 서로 온전히 느끼는 게, 미니살롱에선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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