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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숨은참조'123

[듣는다] 현장인터뷰 ② ✍ 옥민아 현장 인터뷰 ② ✍ 옥민아 현장 인터뷰 소개글 글로, 말로 사람을 만나는 일은 오해의 연속입니다. 직접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더라도 상대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키워드를 가지고 ‘당신’을 만나겠노라, 다양한 ‘당신’께 요청을 드렸습니다. 한 사람의 삶과 예술관을 키워드 몇 개에 담겠다는 시도는 무모하고 건방진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수의 ‘당신’에게서 길어낸 다양한 키워드는 어느 한 지점, 한 사람을 가리킬지도 모릅니다. 이 인터뷰 프로젝트는 그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서 우리가 이제껏 오해하고 있었던 익명의 ‘당신’을 새롭게 만나려는 시도입니다. 신중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당신’은 청년예술가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청년예술가입니까? 현장인터.. 2020. 10. 5.
[읽는다] 연구릴레이|청년예술을 폐기하더라도 ✍ 정진세 청년예술을 폐기하더라도 - 2017 《서울청년예술단》 사업을 되돌아보며 ✍ 정진세 lilytulips@nate.com 시작을 알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서울청년예술단》이라는 이름의 청년예술 정책이 세상에 나타났던 시기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서울시에서 주관한 이 사업은 청년예술을 표방하는 대표적인 정책으로 2017년에 시작되어 2018년 서울문화재단으로 이관, 2019년까지 운영되다가 지금은 이름만 남고 본체는 사라진 상태이다. 《서울청년예술단》 사업은 35세 이하로만 구성된 단체에 매월 개별적인 활동비를 지급하며, 작업 발표 시에는 이에 준하는 제작비와 전담 멘토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였다. 운영과정에서 수정되기는 했으나 매해 기본적인 내용은 유지되었다고 볼 수 있다. 허나 청년 예술가들의 .. 2020. 9. 28.
[듣는다] 잡담회 | 타격감 1차 모임 ① ✍ 장일수 타격감 타인을 향한 격한 공감 ✍ 장일수 예술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이따금 무기력하다. “이 작업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돌아오는 날엔 더욱더 그렇다. 골몰한 시간만큼 머무르는 이가 없으면, 세상을 향했던 주먹은 허공을 지나 어느새 내 관자놀이에 꽂힌다. 예술은 종종 가혹한 눈으로 내려다본다. 주먹이 허공을 지나지 않기 위해 닿고 돌아오는 감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공감으로 채워본다. 작품을 내어놓고 서로가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평가가 아닌 이해하는 과정에서 작품을 만나본다. 세상에 내놓은 주먹이 닿고 돌아오는 경험. 타격감이다. 참여자 : 구은정(설치미술), 김범무(촬영), 김은나(서울문화재단), 배소현(서울문화재단), 이려진(설치미술), 이정현(연극배우), 장일수(서울청년예술.. 2020. 8. 14.
[말한다] 칼럼|예술노동에 관한 어떤 생각 ✍ 성지수 미투운동, 노동으로서의 창작 활동을 요청하다 ✍ 성지수 2018년 한국사회를 강타한 #미투운동은 문화예술계, 특히 연극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오랫동안 도제식-가부장적 질서 아래 놓여 있던 예술 활동은 ‘돈이 되지 않아도 지속하려는 열정’이 필수적인 무언가로 일컬어지며 각종 폭력을 비가시화시켜왔다. 한 줌의 자원과 기회를 독점한 극단 대표-연출가-선생님-교수-지원사업 심사위원은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다. 여기에 “연극은 원래 배가 고픈 것”이라는 오래된 명제가 달라붙으니 나와 내 동료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당연한 것이 되어왔다. 광장에 나가 “‘Show must go on(쇼는 계속돼야 한다)!’ 공연예술계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예술가들의 끝없는 열정을 칭송하는 말인 동시에 공연을 위해.. 2020. 8. 14.
[말한다] 칼럼|예술을 노동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없을 때 ✍ 안준형 예술을 노동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없을 때 ✍ 안준형 예술과는 그다지 깊은 연을 맺지 않은 이유로 흔히 비전공자라고 불리곤 하는 친구들에게 내가 예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이러한 곤란은 순수 예술이라고 불리는 자리 언저리를 웃돌고 있는 이들이라면 몇 번쯤 경험해봤을 일이다. 그리고 만약 가능한 한 탁월하게 설명을 해낸다고 하더라도 친구들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다. 이를 섣불리 어려운 순수 예술에 대한 무지 정도로 일축하고 합리화할 수는 없다. 이는 지루한 도덕적 판단을 제쳐두고서라도 최소한 사실조차도 아닌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친구들은 나를 제외하더라도 어떤 공통된 일에 종사하고 있지도 않다. 누구는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지내고 .. 2020. 8. 14.
[말한다] 라운드테이블|“예술과 노동” 리뷰 ✍ 강정아, 김재상 라운드테이블 “예술과 노동” 리뷰 ✍ 강정아, 김재상 일시 2020. 6. 29 (월) 14:00 ~ 16:00 참여 서울청년예술인회의 운영단 : 강정아, 김재상 참여자 : 성지수(콜렉티브 뒹굴/화학작용), 오정은(비평가/독립기획자), 안준형(배드뉴데이즈), 채민(독립웹진 인디언밥, 드라마터그) 서울문화재단 : 윤동주 현장기록 : 김민주 서울청년예술인회의 강정아, 김재상은 “예술과 노동”, “예술과 청년”, “예술과 시민”이라는 주제로 격월, 총 세 번의 라운드테이블과 칼럼 기고를 기획하고 있다. 오늘날의 예술인은 특정 예술장르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양한 노동 및 창작환경에 놓여있다. 이와 같은 특수성은 일반적인 형태의 고용 환경과 보장체제에서 배제되어 있을 확률이 높으며 기존 고용보장제도로 포섭되기 힘들.. 2020. 8. 13.